하나금융硏 "2021년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해야"
상태바
하나금융硏 "2021년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해야"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0.15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기연장 끝나는 6월 리스크 대비할 것"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2021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 측은 "빅테크 등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코로나 영향으로 이연된 리스크의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정책지원 효과로 대출 등 자산성장이 이례적으로 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자산 성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대손비용 증가로 전반적인 수익성은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규제 강화로 둔화되는 반면 전 업권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업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는 진정되지만 비이자부문의 회복 부진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금융업 전반에 걸쳐 건전성 지표는 일부 착시효과를 보이고 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부실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크다"고 총평했다.

 

"6월 리스크 선제 대비해야" 

특히, 비은행권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개인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취약할 것이라 예상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기간,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일단락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위원은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도 문제지만 제2금융권의 부실화가 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증권·보험·자산운용업의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에서는 브로커리지 부문이 유망하고 자산운용업은 대체투자 중심의 성장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주식형 펀드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업은 초저금리 현상에 따른 이차역마진이 심화되고 있지만 변액보험관련 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 자동차보험·실손보험의 손해율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헬스케어·소액단기보험 등 신사업 부문의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빅테크 금융업 진출로 기존 금융회사 위협할 것"

보고서는 코로나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았다.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핀테크뿐만 아니라 소규모 특화 금융회사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연구소는 빅테크의 금융업의 규제 형평성 논란에 관해선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이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Data)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영업을 개시하면서 은행권 내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출시를 예상했다.

정희수 금융산업1팀장은 "내년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 그 동안 추진해온 오픈뱅킹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금융회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기존 금융회사도 혁신서비스 개발을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