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엔 정유·2차 전지 빼고 산업 대부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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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내년엔 정유·2차 전지 빼고 산업 대부분 위축"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0.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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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산업전망보고서 발간
인건비·금리 부담 확대 가능성
13개 산업군 사업 확장성 약화 전망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내년 국내 주요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급망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후퇴하고 인건비·금리 부담에 따른 사업 확장성이 대부분 산업군에서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산업전망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주요 산업 대부분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으로 업황이 회복됐던 숙박, 여행, 음식업 등 내수 서비스업종은 서비스 비용 상승에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까지 겹치면서 내년에는 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 '2023년 산업전망보고서' 자료.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제공
하나금융연구소 '2023년 산업전망보고서' 자료. 사진=하나금융연구소 제공

다만, 전기자동차 확산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가 기대되는 2차 전지, 내년에도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와 같은 몇몇 산업은 2023년에도 예년 대비 양호한 업황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또 총 5개 산업군, 15개 산업을 전망했다. 소재·부품 부문에서 정유와 2차 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원가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수요가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차 전지 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는 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 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양호한 업황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재·부품업은 환율 상승으로 수입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제조원가 부담 가중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산업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TV, 컴퓨터와 같은 내구재 소비는 감소와 이에 따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악영향을 전망했다.

운송산업군은 운송 수요 감소가, 해운업은 글로벌 환경규제로 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투자확대 부담까지 떠안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은 고금리에 따른 개발자금 조달 및 수요 위축이, 강달러와 고유가로 관광객 수 회복이 더뎌지면서 숙박업 개선도 당장은 요원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소비재 산업군에서는 간편식, 건강기능식 등 신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음식료 업종이 소폭의 성장을 보일 뿐 대부분의 산업에서 업황 위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금리 지속·경기둔화로 인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효과가 감소하면서 외식업, 의류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제조업은 내수는 양호하나 대중 수출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인건비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팬데믹 직후 배달업, IT 업종 등 신산업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노동력 부족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종의 원가부담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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