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버거킹·코카콜라' 가격 기습인상... "연말 고질적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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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버거킹·코카콜라' 가격 기습인상... "연말 고질적 관행"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12.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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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코카콜라·롯데리아 등 서민 먹거리 물가 비상
선두업체 기습 인상에 '도미노' 우려... 전형적인 관행 비판
업계 "최저임금 인상 따른 인건비 원재료 값 상승 조치"
사진= 각사 제공
사진= 각사 제공

새해를 앞두고 식품·외식 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값 상승 등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매년 연말에 먹거리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관행 조치란 비판이 나오고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출고가격을 각각 8년, 3년 만에 12.1%, 9.9% 인상했다. 소매 판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200원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카 콜라음료도 지난 26일부터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콜라 250mL 캔 제품과 500mL 페트 제품이 각 4.9%, 1.5L 페트 등 평균 5.8% 올랐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월에도 출고가를 평균 4.9% 인상한 바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이달 19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6종 제품 가격을 100원~500원 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에도 버거 제품 11종 제품 가격을 2.2% 인상한 바 있다.

버거킹도 지난 27일부터 '와퍼' 등 버거류 20종과 사이드메뉴 6종, 음료 1종 등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또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KFC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KFC는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인상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값 상승 등이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은 2018년 16.4%, 2019년 10.9% 인상됐다. 2020년 최저임금도 2.9% 오른 8590원이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인상폭이지만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식음료 업체들이 소비가 증가하는 연말에 기습가격 인상은 업계의 고질적 관행이란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12월에도 우유·치킨·제과 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상향해 논란이 됐었다. 

올해도 업계 선두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데 따라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년에 한 번 정도는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려왔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 최저임금도 오르는 만큼 가격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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