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에 수육 한접시 4만8000원? 사라지는 서민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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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에 수육 한접시 4만8000원? 사라지는 서민음식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5.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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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값 평균 1만2000원~1만4000원… 2년새 20%↑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 주목
ⓒ유명 평양냉면. (사진=김보라기자)
ⓒ유명 맛집으로 소개 된 평양냉면. (사진=김보라기자)

본격적인 냉면시즌을 앞두고 평양냉면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평양냉면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또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SNS를 통해 맛집 인증이 늘어나면서 '평양냉면 뿌시기' 등의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업계에서는 이 틈을 타 냉면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외식메뉴 가격 상승률에 따르면 냉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평균 8192원에서 8808원으로 7.5% 상승했다. 비빔밥 6.16%, 김치찌개백반 5.2% 보다 더 많이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냉면 가격인상 그래프

9일 냉면 업계에 따르면 원재료,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 외식업 불황등 가격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4대 평양냉면집으로 불리는 유명 맛집의 가격은 1만 2000원~1만4000원 수준이다. 지난 3월 평양냉면 맛집으로 알려진 '을밀대' 일산점은 물냉면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인상했다. 을밀대는 2016년 초반 9000원 수준의 값을 유지했지만, 이후 1만원~1만 1000원으로 오른 뒤 1만2000원까지 올랐다. 

마포 본점과 역삼점, 잠실점은 1만 100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방문객 수가 많은 을밀대 강남점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라 현재 1만2000원이다. 따라서 마포·역삼·잠실점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냉면 맛집인 봉피양의 경우 평양냉면 가격이 1만4000원에 이른다. 우래옥도 1만4000원, 필동면옥과 능라도가 1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냉면과 함께 즐겨먹는 제육과 편육 가격도 올랐다. 현재 필동면옥 제육은 2만4000원, 수육 2만8000원 수준이다. 2017년 냉면 1만원, 제육·편육이 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년사이 냉면은 2000원, 제육·편육은 4000원 각각 20%씩 올랐다. 

서민 음식이라 불리던 냉면은 더 이상 서민음식이라고 할 수 없게됐다. 두 사람이 냉면 한 그릇씩과 제육 한 접시를 주문한다면 한 끼 식사비로 4만8000원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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