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면, 비빔면 아성에 도전장 ... 계절면 공략 나선 라면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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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 비빔면 아성에 도전장 ... 계절면 공략 나선 라면기업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8.06.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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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 대세로 등극… 막국수, 콩국수 등 다양한 제품 쏟아져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팔도비빔면, 생면식감 비빔쫄면, 중화 비빔면, 진짜쫄면. 사진= 각사

여름라면 시장 점유율 70%의 절대강자 ‘팔도 비빔면’의 아성이 흔들릴까. 최근 각 라면기업들이 앞다퉈 계절면을 출시하며 도전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그동안 라면으로 만나보기 힘든 쫄면 등 다양한 제품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여름 계절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여름 대표 계절면 팔도비빔면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시장점유율 약 70%를 차지한 절대강자다. 최근 3년간 총 2억5500만 봉지, 5100억원 매출을 올린 팔도 비빔면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1억 봉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보다 3%가량 감소한 라면시장에 비해 계절면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비빔면, 냉면, 소바 등을 포함한 국내 계절면 시장규모는 2015년 793억 원에서 지난해 1148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에 신성장동력을 찾는 라면기업들이 계절면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감 살린 쫄면라면 재탄생… 출시 후 ‘인기폭발’

기름에 튀겨 건조시킨 상태로 판매되는 일반 라면으론 탱탱한 맛의 쫄면 식감을 살리기 어려워 쫄면라면은 오랜시간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오뚜기가 감자전분을 사용해 면발을 쫄깃하게 만든 ‘진짜쫄면’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맛으로 젊은 층의 호응이 뜨겁다. 더불어 먹방 대세인 이영자씨를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2개월만에 약 1000만개 돌파가 예상돼 2015년 출시한 ‘진짬뽕’이후 가장 좋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측은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진짜쫄면의 판매처를 늘려 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도 지난 4월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비빔쫄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해 쫄면 특유의 식감을 살렸다. 오뚜기와 달리 순한 매운맛으로 출시해 일명 ‘아기입맛’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한 달만에 200만 봉을 판매했고, 매일 평균 6만 봉이 팔려나갈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빔쫄면의 인기비결은 덜 매운 맛에 있다. 관계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여름 라면시장은 비빔면류 중심으로 메뉴가 단조로운 편”이라며 “쫄면이란 메뉴가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 라면 시장의 다크호스는 ‘쫄면’”이라고 덧붙였다.

◇여름 계절면 시장 경쟁 치열… 다양한 제품 쏟아내

여름 계절면은 ‘비빔면’이 대세로 ‘팔도 비빔면’이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지만 이에 맞선 다양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최근 팔도는 비빔면 이후 34년만에 ‘막국수 라면’을 출시하며 여름 비빔면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기존 비빔면에 풍부함을 더한 프리미엄 콘셉트로 메밀가루를 섞은 담백한 면발이 특징이다.

후발주자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선 불닭볶음면을 흥행시킨 삼양식품은 ‘중화비빔면’을 출시했다. 한식의 비빔면 맛을 살리면서 굴소스와 양파, 중화 특유의 ‘불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한 1991년 출시 이후 매년 사랑받고 있는 ‘열무비빔면’을 오는 8월까지 출시한다.

오뚜기도 진짜쫄면에 이어 춘천막국수 2종을 출시했다. 이로써 오뚜기는 지난해 출시한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과 함께 여름 계절면 4종 라인업을 갖췄다. 농심은 찰비빔면, 둥지냉면, 드레싱누들 등의 여름 계절면 라인업을 갖췄지만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다. 오히려 올해는 비빔면이 아닌 기존 좋은 반응을 얻는 양념치킨 라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양념치킨 컵라면에 이어 봉지라면을 출시해 신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이 선정돼 냉면 등 계절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간편식의 성장으로 전체라면 시장은 줄어들지만 계절면은 성장하고 있어 향후 관련 업계 신제품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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