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사업권 두고... '롯데vs신라' 입찰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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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면세사업권 두고... '롯데vs신라' 입찰경쟁 치열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3.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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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오는 6일 사업자 선정 절차 진행 예정
2030년 이전 마지막 입찰... 7년간 운영권 확보
김포공항, 임대료 부담 낮고 주류·담배 마진 높아
롯데·신라, '시너지' 강조... 업계, "영업요율 중요할 것"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이하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번 입찰 이후 2030년까지는 입찰이 예정돼 있지 않아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6일 특허 심사위원회를 열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해당 구역의 복수사업자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을 선정했다. 관세청은 두 기업의 프레젠테이션 진행 후 최종 평가를 거쳐 6일 저녁, 최종 낙찰자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 구역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이다. 해당 구역은 면적이 733.4㎡(222평)으로, 연간 매출액은 419억원에 달한다. 

이번 입찰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신규 사업자에게는 향후 7년간의 운영권이 주어질 예정이다. 즉, 2030년까지의 사실상 마지막 입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입찰에서 떨어질 시 향후 7년여 동안 국내 영업권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 

김포공항의 면세점이 사업자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임대료 산정 방식이 최소보장액 방식이 아니라 영업요율 계산 방식이다. 영업요율 계산 방식은 사업자의 매출액에 비례한 임대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주류와 담배의 경우 시내 면세점보다 공항에서 수요가 높아 마진이 큰 편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업계 내 가장 큰 규모인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떨어진 바 있다. 

인천공항 철수는 실적을 좌우했다. 지난해 3분기 만년 2위였던 신라면세점은 84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롯데면세점(7404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번 김포공항 면세점에서의 입찰 결과가 업계 판도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양사는 연계 판매 등 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김포공항에서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란 평가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에서도 주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물건 확보가 용이하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술과 담배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김포공항 동시 입점 시 다양한 브랜드 소개, 할인 이벤트 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첵랍콕,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에 입점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온 만큼 각국의 상품 역시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정을 가를 수 있는 주 요인으로 영업요율을 꼽았다. 영업요율은 한국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일종의 수수료 비용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공사가 가져가는 금액이 커지게 되고 사업자의 이익은 줄어든다. 이번 입찰의 선정기준은 사업제안서 60점, 영업요율 40점의 비율로 설정돼 있다. 

앞서 공사는 입찰공고에서 최소 영업요율을 30%로 지정한 바 있다. 심사하는 기관이 관세청인 점에서도 영업요율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시장이 몇 년 전과 비교해 많이 위축돼 있어 사업권 하나가 매출에 크게 작용한다"며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해당 구역이 양사에게 중요한 기회로 여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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