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면세점'... 생존 위한 돌파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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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점'... 생존 위한 돌파구 찾기 분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4.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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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월 매출 12조원대... 코로나 시기 못미쳐
개별관광객으로 바뀐 시장 분위기... 다양한 제휴·마케팅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 롯데면세점

면세업계가 중국 관광객 감소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중관계 악화로 큰손인 중국 관광객이 기대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 면세업계는 앞으로 유커와 다이궁 수요를 기대하지 않고 개별 관광객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면세점은 2009년 3조8,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10조원을 돌파하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24조8586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를 만나면서 15조원으로 급감했고, 2021~2022년은 각각 17조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엔데믹을 맞이했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서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 4,512억원이다. 여행객이 끊겼던 코로나 시기보다도 못한 성적표다. 12월 매출분을 포함한다고해도 크게 모자른 수치다.

 

개별 관광객 잡기 총력 나선 면세점

면세업계는 최근 국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유형을 분석한 후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최근 관광객들이 단체보다는 개별로 이뤄지고 있어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신라면세점은 지난 17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원 멤버십 제휴를 맺었다. 18일부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상품 결제 시 보유하고 있는 CJ ONE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CJ ONE 포인트는 최대 10만 포인트다. 현재 CJ ONE 누적 회원 수는 3000만 명 수준으로 주요 회원 층이 2030 여성인 만큼, 신라면세점은 이번 제휴로 인해 젊은 소비층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중 중국 남방항공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개별 여행객 확보에 나선다. 올해 목표는 전년 대비 개별 여행객을 30% 늘리는 것이다. 지난달 신세계면세점은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과 MOU를 체결하고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하면 캐세이퍼시픽 그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유화폐인 ‘아시아마일즈’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엔 중국 남방항공의 ‘스카이 펄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제휴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스카이 펄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쿠폰, 웰컴 기프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대만 1위 교통카드 운영사 이지카드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점을 방문하는 모든 이지카드 회원에게 마스크팩을 증정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지점에서 이지카드 제휴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면세점 쇼룸 콘셉트의 'LDF하우스'의 추가 오픈을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내국인 고객 확보를 위해 'LDF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해 단골 고객 확보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내국인 회원을 대상으로 무역센터·동대문·인천공항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5달러당 1마일리지를 적립하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NH농협카드와 손잡고 제휴카드도 내놨다. 카드 이용자에게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 블랙 등급을 바로 적용된다. 블랙 등급은 온·오프라인 최대 20% 할인, H선불카드 5만원 지급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수준의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움만큼 새로운 매출처 확보를 위해 개별관광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들을 유인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어 국내외 고객을 늘리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제휴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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