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명품' 투 트랙 기지개... 호텔신라,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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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명품' 투 트랙 기지개... 호텔신라,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10.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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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158.7%↑
4분기 본격 회복... 항공편 늘어 방한 중국인 증가 예상
3년 연속 샤넬 부티크 유치... 기대감 커져
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사진= 신라호텔
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사진= 신라호텔

호텔신라가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면세사업 회복과 샤넬 부티크 유치 등 명품의 힘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3분기 매출 1조26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1조3618억원) 대비 24.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158.7%(266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면세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중국 다이궁(보따리상) 수요를 잡기 위해 쓰던 송객수수료 지출을 줄이는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지속한 영향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매 고객 트래픽 증가와 해외점의 실적 개선, 인건비 절감 효과 등도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이 재개되면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를 통해 국내 면세업계는 4분기 본격적인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했던 시점인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08만9133명)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23.8%(25만9659명)로 일본(26만3453명·2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동월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57만8112명·36.4%)과 비교하면 12.6%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업계는 둔화된 중국 경기가 아직 회복하지 못해 방한 중국인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쇼핑보다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져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중추절 이후인 4분기부터는 유의미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호텔신라의 4분기 매출을 1조372억, 영업이익을 688억으로 내다봤다. 

중추절을 전후해서는 중국발 항공편도 증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말부터 대한항공은 인천∼우한(주 3회), 인천∼웨이하이 노선(주 4회) 운항을 재개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광저우 노선을 주 10회로 3회 더 늘린다. 또 다음달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호텔신라는 이번 4분기 중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달 19일 신라면세점은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중국 단체여행 관계자를 초청해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인 정관장, 후, 숨37을 포함한 브랜드 설명회와 가이드 설명회, 참석자 상견례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제주신라호텔이 3년 연속 샤넬 부티크를 유치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제주신라호텔은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샤넬 팝업 부티크를 운영한다. 그간 제주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팝업 부티크 운영 기간 중 가장 길다. 처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2021년에는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지난해 2022년에는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가량이다. 이번에는 8개월로 거의 1년에 가깝다.

신라호텔의 명품 유치는 이부진 사장이 밀고 있는 '고급화 전략'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호텔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입점한 초고가 명품 브랜드는 다양한데 특히 이 사장이 입사한 뒤 활발하게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최근 수익성을 확보하며 내실을 다졌고, 4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며 면세사업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오랜만에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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