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中 유커... 단체 관광객 매출 급증에 면세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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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中 유커... 단체 관광객 매출 급증에 면세점 '반색'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3.09.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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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중국 관광객 매출 급증
현대백화점은 중국어 통역 직원 늘려
전체 매출 회복에는 다소 시간 걸릴 듯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쇼핑 중인 유커들 ⓒ롯데면세점
(자료사진)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쇼핑 중인 유커들 사진=시장경제DB

중국이 지난달부터 자국민 관광객에 대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함에 따라, 우리나라 면세점 업계가 반색하는 모습이다.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단체관광객의 방문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서울 명동 본점의 중국인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과 손잡고 면세 쇼핑과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음달 2일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잠실 월드타워점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 본점은 연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문화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구매금액별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디에프 페이(LDF PAY)를 증정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단체관광객 전용 안내 데스크와 VIP 전용 라운지를 설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중국 간편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단체관광객에게는 일부 품목에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전용 안내데스크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늘리고 식당가에서는 중국어 사전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확대하고 통역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알리페이나 위챗 등 중국인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결제 수단을 활용한 할인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결제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다만 단체관광객이 돌아오더라도 전체 매출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난 6년여간 면세 시장을 주도한 '큰손' 다이궁(보따리상)과의 송객수수료 갈등이 빚어져 대량구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과거 보따리상에 정상 가격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주며 물건을 팔았다. 이런 출혈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자 올해 1월부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서 나오는 매출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외국인 고객 매출은 올해 7월 7503억원으로 6월(8543억원)보다 12% 줄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시작으로 외국인 고객 수요가 지속해 늘고, 보따리상에 주는 수수료 축소가 자리를 잡으면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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