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4연임? 부회장 3파전?... KB금융 차기회장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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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4연임? 부회장 3파전?... KB금융 차기회장 '각축전'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7.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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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3인 혼전 양상
리딩뱅크 경영성과에 윤종규 재추대설도
"당국 입김 vs 전통 후계작업"... 6人 압축 '촉각'
KB금융그룹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인선작업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사진=시장경제DB
KB금융그룹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인선작업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사진=시장경제DB

KB금융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회장 인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은 내부 출신 그룹부회장 3명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KB금융 차기회장 잠재후보군(롱리스트)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다. 내부 후보군에는 부회장 3명과 총괄부문장, 주요계열사 대표가 거론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0일 차기회장 자격요건과 후보추천 절차 세부준칙을 결의했다. 회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인선 절차에 돌입한다.

(사진 왼쪽부터) KB금융그룹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KB금융그룹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서치펌 등을 통한 외부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올초 타 지주사 회장들의 교체와 관련, 관치 논란에 가려졌던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21일 취임(임기 3년)해 2017년과 2020년 두차례 연임했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며 내부 안정화는 물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리딩뱅크'를 달성하는 등 충분한 성과를 거둬 기대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KB금융은 윤 회장의 진두지휘속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리딩뱅크로 치고 올랐다. 

실적면에서도 윤 회장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로 경기불안감이 극도로 높았던 2020년 당기순이익 3조5022억원(전년비 5.7% 증가)을 달성했고 2021년에는 4조4096억원을 기록하며 '4조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4조4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종희, 이동철, 허인 등 그룹 부회장 3인방도 만만찮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 결정이후 후계구도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허인 부회장은 3인방중 유일하게 KB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을 거쳐 부회장에 오른 점이 강점이다. 

이동철 부회장은 국민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과 미국 뉴욕지점장을 거친 전략·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에서 전략담당 상무, 전략·시너지총괄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내면서 수많은 인수합병 작업을 주도하는 등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

이밖에 양종희 부회장은 KB지주내 디지털부문과 정보기술(IT)부문을 총괄하는 등 디지컬 뱅크를 이끌 적임자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룹 주요 경영진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KB증권 박정림 사장(총괄부문장)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주내 굵직한 사업을 수행한 인물이란 점이다. 

박정림 사장은 KB지주내 자본시장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을 이끌었다. 증권업계 첫 여성 CEO로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사모펀드사태 당시 논란이 옥의 티로 최종 후보까지 오르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8월8일 1차 숏리스트 6명이 확정되는 후보군에 따라 KB금융의 차기회장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1차 숏리스트가 정해지면 인터뷰후 평가를 거쳐 압축된 2차 숏리스트 3명이 선발된다. 이후 또한번의 인터뷰를 거쳐 최종 검증절차를 거치며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하는 평판조회가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오는 9월8일경 후보자 3명중 1명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한편 KB금융은 2020년 인선때보다 이번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충분한 검증을 위해 약 50일간의 레이스에 들어갔으며 선임시기를 3주가량 앞당기고 기간도 확대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회추위가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회장 선임에 나서더라도 정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겠냐는 점이다. 최근 지주회장 교체에 대한 금융당국자의 발언이 회자되면서 금융권이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KB금융 회장 승계 절차가 후보들에 대한 공평한 기회 제공 등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업계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금융권은 이 원장의 발언이 이번 KB금융 회장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대해 KB금융측은 절차와 평가기준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등 잡음없는 회장 인선 절차에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KB금융은 타지주사와 달리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내부 후보자군을 구성해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회장과 사장 등 등기임원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CEO 후보군을 확보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상시 경영승계 프로세스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선을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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