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하반기 상생금융 주력"... 실행 전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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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하반기 상생금융 주력"... 실행 전략은 '글쎄'
  • 전지윤 인턴기자
  • 승인 2023.07.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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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고객신뢰·상생 금융” 한 목소리
“금융사고 내부통제 강화·본업경쟁력 충실” 강조
윤종규 KB금융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
임종룡 우리금융 "기업금융 명가 부활"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은행"
방향성은 긍정적... 구체적 영업전략 제시 필요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KB국민그룹, 신한은행, 우리금융그룹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KB국민그룹, 신한은행, 우리금융그룹

금융지주사 대표(CEO)들이 일제히 하반기 경영핵심 전략으로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몇년간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와 은행권의 수익구조 비판여론에 맞서 고객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CEO들이 단순히 방향성 제시에만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전략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 14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금융지주사들의 하반기 전략은 공교롭게도 고객과의 신뢰 보강을 통한 '상생금융'으로 모아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2023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KB는 미래에도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며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본원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사회적 역할 강화 ▲미래 인프라 등 5개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 아이디어 발표'를 갖고 우수 아이디어와 구체화 방안을 토론했다. 

신한은행도 고객경영을 바탕으로 한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같은날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과의 신뢰 향상 방향을 모색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연결과 확장을 통한 고객·사회와의 상생을 키 메시지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은행의 사회적 역할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은행장은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 안전한, 전문적인,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은행을 만들고 신뢰를 지켜야 한다"며 "재무적 안정성을 기본으로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선한기업이 돼야 하고 이를통해 고객, 사회, 은행 모두의 가치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며 '선한은행'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기존에 주력하던 상생금융에 이어 재무 목표 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을 두고 기업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며 상생금융을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속에서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반기 재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지주들이 한 목소리로 '상생금융'을 강조하자 금리 인상기속 이자이익이 주가 된 은행권에 대한 비판여론과 각종 금융사고로 비롯된 불신해소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경제둔화, 은행연체가 심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게 되면 소비자 차원의 지원이 소홀할 수 있어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며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영업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영에 리스크 관리가 절대 간과돼선 안 된다"며 "상생에 대한 강조로 대외적인 것에만 주력할게 아니라 은행의 내실을 기하는 영업전략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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