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넥타이' 푼 윤종규 회장... "KB 열성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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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넥타이' 푼 윤종규 회장... "KB 열성팬 되겠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11.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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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퇴임식 진행... 직원들에 "글로벌 톱 은행" 당부
'KB사태' 내부갈등 수습...리딩뱅크 반열 이끈 CEO 평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9년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전 내부행사를 조용히 진행해 이날 직원들과 퇴임식을 진행했다. 사진=시장경제DB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9년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전 내부행사를 조용히 진행해 이날 직원들과 퇴임식을 진행했다. 사진=시장경제DB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KB금융그룹 수장으로 이끌었던 9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전 퇴임식을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행사로 조용하게 진행했다. 

퇴임식은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열렸으며 외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회장은 이날 "9년 간 매순간이 가슴벅찼다"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윤 회장은 아울러 '멋진 KB금융그룹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경영을 '릴레이 경기'와 비교하며 연속성을 강조했다. 또한 경쟁에서의 본질적 승패를 가르는 미세한 차이인 '앵프라맹스(Inframince)'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톱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융그룹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퇴임식 이후 윤 회장은 직원들과 사진촬영으로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윤 회장은 퇴근 무렵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KB가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임직원 여러분의 피땀어린 노력 그리고 KB와 저를 향해 보내주신 든든한 지지와 응원"이라고 했다. 이어 "'낙화'라는 시의 한 구절처럼 저는 이제 떠나지만 양종희 회장과 함께 이어서 써 내려갈 KB의 성공스토리를 그 누구보다 열렬히 응원하는 KB의 열성팬이자 조력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후 1973년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은행을 다니며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고, 재학중 공인회계사 자격증 획득과 행정고시(25회) 합격을 이뤄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을 거쳐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국민은행을 떠났다가 2010년 복귀해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윤 회장은 과거 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갈등을 벌인 이른바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21일 취임했다. 취임 직후 은행장직을 겸임하면서 내부 갈등을 수습했다. 당시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과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어 차별화된 KB금융의 모습을 갖출 것을 계획했다.

이 때문에 지난 9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 KB금융을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늘 백팩과 노란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서 지인들에게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리딩뱅크'를 자리를 되찾는 것은 물론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완성도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시가총액 1위의 '리딩금융'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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