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넥타이' 윤종규 "리딩뱅크·금융 달성 보람... 글로벌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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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넥타이' 윤종규 "리딩뱅크·금융 달성 보람... 글로벌은 아쉬워"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09.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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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퇴임 기자간담회
1974년 외환銀에서 시작
2002년·2010년 은행·지주 CFO 거쳐
회장 취임 후 '리딩뱅크' 탈환 성공
"세계순위 60위권... 아쉽고 씁쓸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취임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다행스럽게 리딩뱅크를 찾아올 수 있었고, 두 번째 임기 3년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KB의 강력한 성장요소를 만든 것이 보람스럽다. 하지만 세계순위로 봤을 때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아직 아쉽고 씁쓸한 부분이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4연임 대신 새로운 이에게 바통을 넘기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윤 회장은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때 축하보다는 걱정이 더 많았고,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하지만 나는 정작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훌륭한 직원들과 단단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KB의 저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3년도 되지 않아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며 "두 번째 임기 3년은 KB를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비은행 부문에 대한 강화로 리딩뱅크와 함께 '양날개'로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임기 3년과 관련해서는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승계 절차를 구축·정착하고자 했다"며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모범적인 과정이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소회했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3번의 연임을 거쳐 올해 11월 20일 9년 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9년 간 노란색 이외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며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으며, KB는 소중하고 감사한 일터이자 삶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9년 임기 동안의 성과와 함께 아쉬운 점도 털어놓았다.  

윤 회장은 "취임 소감 때 직원들의 자긍심과 고객 신뢰를 되찾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금융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며 "3년 안에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돌아가도록 하고, 그 다음 3년은 리딩 금융그룹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게 할 것이며, 그 다음 3년은 아시아의 선두 금융그룹으로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면 리딩금융그룹이 됐다는 부분에서는 가장 보람차다는 생각한다"며 "같이 달려온 직원들의 공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금융사로 키우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이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쉬움이 있다"며 "소위 말하는 '금융의 삼성'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금융권에 들어올 때의 결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쉽고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양종희 내정자께서 충분히 한 걸음 더 도약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임기가 두 달 정도 남았지만 그때까지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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