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제맥주 부스'에 긴 줄... MZ 맥덕들의 축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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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제맥주 부스'에 긴 줄... MZ 맥덕들의 축제 뜨거웠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4.11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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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 2023 현장
맥주·와인·전통주·하이볼 등 품목 확장
'아트몬스터'의 월드챔피언 수제맥주 전시관 눈길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박람회 및 와인&로컬 드링크 페어' 현장. 사진=배소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박람회 및 와인&로컬 드링크 페어' 현장. 사진=배소라 기자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 앞은 '제5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3)'를 보러 온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사전 등록한 방문객뿐 아니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친구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나모(31)씨는 "평소 수제맥주와 하이볼을 즐기는 편"이라며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경험해 보고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고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박람회장은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와인, 전통주, 지역 특산주, 위스키, 그리고 안주용 육가공 업체까지 다양한 부스 앞에 발길이 이어졌다. KIBEX는 맥주 재료와 양조 장비·설비 기업부터 양조장, 수입·도매사, 프랜차이즈, 서비스·교육·미디어 기업까지 산업 밸류체인의 모든 비즈니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박람회다. 올해는 10개국 197개 업체 935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박람회 및 와인&로컬 드링크 페어' 아트몬스터 부스 앞. 사진=배소라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박람회 및 와인&로컬 드링크 페어' 아트몬스터 부스 앞. 사진=배소라 기자

넓은 행사장 속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아트몬스터'의 월드챔피언 수제맥주 전시관이었다. 아트몬스터는 미국에서 5년간 양조기술을 연구해 2018년도 양조장을 설립했다. 이후 2년만에 아시아 챔피언맥주를 수상하고 4대륙 국제 맥주대회에서 총 241관왕을 차지했다. 아트몬스터 맥주를 시음하기 위해 줄을 선 대학생 김모(24)씨는 "수제맥주인데다 국제 맥주대회에서 수상한 맥주라고 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맥주뿐 아니라 와인과 전통주까지 더해 품목과 경계를 확장한 것이 올해 박람회의 묘미 중 하나다. 실제 이날 문경 오미나라 부스 앞은 오미자 증류주인 '고운달'을 시음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고운달은 이종기 명인이 만든 술이다. 이종기 명인은 국내 유일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이자 오미나라 대표다. 

젊은층 방문객들은 하이볼과 진토닉에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수제맥주 업계의 맏형 격인 카브루와 세븐브로이도 모두 맥주가 아닌 최근 선보인 ‘이지 하이볼’을 들고 나왔다. 이지 하이볼은 다양한 재료 없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이다. 카브루 관계자는 “이지 하이볼은 20년 넘게 다양한 시도를 해온 카브루의 브루잉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주 양조부터 맛과 향까지 식당이나 펍에서 마시던 하이볼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RTD 하이볼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 우리나라 허브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크래프트 진 '부자진'도 참여했다. 부자진은 영국 진 마스터즈, 미국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릿 컴페티션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맥주 병따개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제품디자인, 판촉물 개발·제작업체 '솔디자인' 서해식 대표는 "음료캔을 미니어처화한 오프너의 반응이 뜨거워 목표 판매량도 훌쩍 뛰어넘었다"며 "업체에 제안할 샘플은 남겨놓고 나머지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을 정도다"고 말했다.

동원테크가 제5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3)'에서 선보인 맥주로봇. 사진=배소라 기자
동원테크가 제5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3)'에서 선보인 맥주로봇. 사진=배소라 기자

맥주를 따라주는 맥주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생맥주를 자동으로 푸어링하는 ‘BB BEER BOX’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동원테크'의 김소진 마케팅팀 대리는 "이제 실내에서 일회용컵 쓰지 못하기 때문에 로봇이 유리컵도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첫 선을 보인 것"이라며 "아직까지 계약 맺은 업체는 없지만, 문의하는 업체들은 많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 메인 스폰서인 오비맥주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KIBEX 2023은 주류 분야 전문 전시 컨벤션 기업인 GMEG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농업무역관, 캐나다대사관, 한국수제맥주협회, 일본크래프트맥주협회, 한국주류안전협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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