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템] 이름만 로컬 수제맥주 아니다... 칠곡 꿀로 힙해진 '허니 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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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템] 이름만 로컬 수제맥주 아니다... 칠곡 꿀로 힙해진 '허니 054'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4.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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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담다' 캠페인 두번째 시리즈 '허니054'
칠곡 천연 아카시아 벌꿀 담은 페일 에일 맥주
로컬 음식에서 '힙' 찾는 MZ세대 트렌드 겨냥
페어링 음식 '칠곡 치즈 꿀단지'도 한정 판매
핸드앤몰트의 수제맥주 신제품 '허니 054'와 페어링 메뉴 '칠곡 치즈 꿀단지'. 사진=핸드앤몰트
핸드앤몰트의 수제맥주 신제품 '허니 054'와 페어링 메뉴 '칠곡 치즈 꿀단지'. 사진=핸드앤몰트

최근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트렌드 열풍을 타고 지역 음식이 MZ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의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신조어다.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브랜드인 핸드앤몰트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와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핸드앤몰트는 오는 21일부터 '로컬을 담다' 캠페인의 두번째 시리즈 '허니 054'를 선보인다. '허니 054'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생산된 천연 아카시아 꿀을 첨가한 페일 에일 맥주다. 칠곡군은 국내 유일의 양봉산업특구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아카시아 꿀 생산지다. 

핸드앤몰트가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펼치는 목적은 지역의 문화, 재료, 원료 등을 재조명하고 독창적인 수제맥주를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 수제맥주 시장에는 이름만 바꿔 나오는 지역 협업 수제맥주 상품에 소비자가 식상함을 느낀다는 지적이 있다. 핸드앤몰트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컬이 힙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맥주 이름에 지역명을 붙인 제품이 늘고 있지만, 지역 원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구현한 브랜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첫번째 시리즈로 출시한 전북 완주 생강 맥주 '진저 063(GINGER 063)'은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완판됐다. 핸드앤몰트는 앞으로 전국의 다양한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핸드앤몰트는 11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 '허니 054' 정식 출시를 앞두고 시음회를 열었다. '허니 054'는 들판에 있는 듯한 은은한 꽃향기와 달콤한 꿀 뉘앙스가 어우러진 미디움 바디 스타일의 맥주다. 제품명에 특산물과 지역 전화번호를 넣어 로컬에서 탄생한 맥주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로, 일반 맥주(4.5도)보다 높은 편이다. 

핸드앤몰트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용산 브루랩 매장을 '칠곡의 꿀'을 테마로 꾸몄다. 이곳에선 지하 양조장에서 생산된 신선한 맥주를 직접 맛볼 수 있다. 또한 맥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페어링 푸드 '칠곡 치즈 꿀단지'를 한정 판매한다. 칠곡 치즈 꿀단지는 부드러운 연두부와 함께 빚은 담백한 크림치즈에 다진 대추와 건살구를 감싼 치즈 꿀단지, 칠곡 꿀, 연근 부각칩을 곁들인 안주다. 

오감을 열고 수제맥주 '허니 054'의 맛을 느껴봤다. 투명 유리컵에 나온 맥주 색은 '밝은 갈색'을 띠었다. 맛을 보기 전 맥주 잔에 코를 대고 향을 먼저 맡아봤다. 은은한 꽃향기가 피어올랐다. 맛은 구운 맥아로 만든 페일 에일답게 쓴 맛이 느껴졌다. 이름과 달리 전혀 달지 않았다.

하지만 '칠곡 치즈 꿀단지'와 함께 먹으면 씁쓸한 맛이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러운 뒷맛을 선사한다. 똑같은 맥주를 어떤 음식과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은은한 꽃향기와 쌉쌀한 풍미, 그 묘한 매력에 술이 아닌 일품 요리를 먹는 듯 했다.

정우준 핸드앤몰트 브루마스터는 "지역색이 담긴 상품을 힙하게 여기는 '로컬 힙(Local Hip)' 트렌드에 맞춰 부드러운 맛과 향이 특징인 칠곡 아카시아 꿀로 이색 수제맥주를 만들었다"며 "한국 수제맥주에 대한 자부심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독창적인 로컬 맥주를 꾸준히 선보여 색다른 수제맥주의 맛을 소비자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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