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트렌드②] 中 메이크업 시장, '루스파우더·네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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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트렌드②] 中 메이크업 시장, '루스파우더·네일' 뜬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4.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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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중국 화장품 트렌드 큰 변화
마스크 일상화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주목
루스파우더로 메이크업 묻어나지 않게 고정
네일 시장도 급성장... 2021년 2,000억 위한 추산

<편집자 주>코로나로 인해 주요 화장품 수출국인 중국과 일본 시장 트렌드가 크게 변화했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과 일본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일상화로 중국과 일본 모두 민감성 스킨케어 시장이 급부상했다.

중국은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아이크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또한, 일본은 마스크네(피부 트러블)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마스크 내 피부 연출을 위한 루스 파우더가 인기를 얻고 있었고, 일본에서는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로 부드러운 눈썹 연출과 컬러 아이브로우, 마스카라가 젊은 층의 대세로 떠올랐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일상화는 중국의 메이크업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마스크 메이크업이 뉴 노멀(New Normal)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눈가를 강조하는 아이메이크업의 인기에 이어 마스크 속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는 베이스메이크업이 각광 받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일상화는 중국의 메이크업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마스크 메이크업이 뉴 노멀(New Normal)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눈가를 강조하는 아이메이크업의 인기에 이어 마스크 속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는 베이스메이크업이 각광 받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마스크 일상화, 루스 파우더와 네일아트 인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일상화는 중국의 메이크업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마스크 메이크업이 뉴 노멀(New Normal)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눈가를 강조하는 아이메이크업과 마스크 속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는 베이스메이크업이 주요 관심사가 됐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시 얼굴에 땀과 유분기가 발생해 메이크업이 무너지고 얼룩질 수 있다. 따라서 두껍게 바르는 것 보다 적당히 가볍게 베이스메이크업을 하고 루스파우더로 피부 표면을 보송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화장품 성분 앱 메이리슈싱과 색조 브랜드 프라미(柏瑞美)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1 메이크업 세팅 트렌드 백서’에 따르면 메이크업 세팅 시장은 루스파우더가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파우더는 메이크업이 마스크에 쉽게 묻어나지 않게 고정해 주는 마스크 프루프 효과로 메이크업을 오랫동안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메이크업 고정 효과와 함께 가루 날림이나 묻어남 없는 밀착력 역시 루스파우더의 주요 구매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은 지방시(Givenchy)의 프리즘 리브르 루스파우더이다. 중국 루스파우더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가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브랜드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화시쯔(花西子)의 에어 파우더는 중국의 인기 뷰티 왕홍인 리자치(李佳琦)와 손을 잡고 홍보하면서 높은 판매량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밖에 OSM은 진주 성분, 프라미(柏瑞美)는 100% 천연 성분을 사용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루스파우더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 안색을 화사하게 돋보이게 하거나, 다양한 피부톤에 맞는 색상 구성 등 현지 브랜드들의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마스크 일상화는 중국 네일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손을 관리하고 멋을 내기 위해 셀프 네일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아이 미디어 리서치가 발표한 ‘2021 중국 네일 산업 연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네일 시장 규모는 2019년에 1,700억 위안을 돌파해 2021년에는 2,000억 위안(한화 약 38조 8,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중국 소비자의 35.8%가 연간 4~6회 네일아트를 하고 있으며, 10회 이상은 1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파우더와 네일 시장 모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루스파우더와 네일 시장 모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과 경쟁하고 있다. 사진=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셀프 네일 트렌드의 확산으로 매니큐어, 리무버와 같은 연관 제품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네일아트 소비는 주로 네일숍을 통해 이뤄졌으나 코로나 이후 홈뷰티 수요가 증가하면서 셀프 네일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30대 여성들이 전체 매니큐어 소비의 85.5%를 차지하면서 셀프 네일아트의 주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인기 네일 스타일을 집에서 혼자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네일아트 정보가 각종 뷰티 매체에 쏟아지고 있다.

2022년 1~2월 중국 인기 네일아트 트렌드를 살펴보면 1월에는 새해를 맞이해 호랑이 컨셉의 네일아트 스타일과 붉은색 계열의 색상·디자인의 인기가 높았으며, 2월에는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한 스타일이 선호되는 모습을 보였다. 빙둔둔(올림픽 마스코트)과 같은 판다 모양을 그려 넣거나 높은 인기를 얻은 스키 선수 구아이링의 오륜기 네일이 여성들 사이에 큰 관심을 받았다.

셀프 네일이 증가하면서 네일 팁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네일 팁은 디자인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Z세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1~2년 전까지 미국 데싱디바가 네일 팁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로컬 브랜드들이 진출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현지 브랜드로는 미스캔디, 유플러스, 스위트컬러 등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해도 묻어나지 않으면서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오래도록 유지시켜 주는 베이스메이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 브랜드의 경우 이니스프리 외에 눈에 띄는 제품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뛰어난 메이크업 고정 효과뿐만 아니라 디자인, 성분 등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제품과 브랜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로 홈뷰티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셀프 네일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한국 브랜드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아트 디자인을 표현 할 수 있는 동시에 유지력, 손톱 손상 방지 등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염두해 한국 제품만의 트렌디한 컨셉과 기술력을 앞세운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대표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징동닷컴의 2022년 2월 메이크업 상위 10개 인기 제품을 확인한 결과, 파우더와 쿠션 파운데이션이 인기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은 파우더와 쿠션 파운데이션이 각각 2개, 컨실러 1개가 포함됐고, 포인트메이크업 제품은 립스틱과 블러셔를 비롯해 아이메이크업 제품이 인기 순위를 차지했다.

지방시, 나스 등 프랑스와 미국 글로벌 브랜드 제품들이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로컬 브랜드 화시쯔의 쿠션 파운데이션과 퍼펙트 다이어리의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제품도 인기 제품에 포함됐다. 한국 브랜드로는 3CE의 블러셔와 에이지투웨니스의 쿠션 파운데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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