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한국화장품 모셔라"... 온라인 밴더들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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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격 한국화장품 모셔라"... 온라인 밴더들 유치경쟁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1.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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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로 공급가 낮추며 오히려 매출 증가
마켓컬리 화장품 영역 확장... 타임세일 경쟁
라자다 등 해외 쇼핑몰도 국내 화장품 소싱 혈안
사진=1월 8일 진행된 중국버전 틱톡 도우인 후 판매 방송 캡처
사진=1월 8일 진행된 중국버전 틱톡 도우인 후 판매 방송 캡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유통사들의 제휴 타깃이 되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화장품 매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소비가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은 유통사나 밴더들에게 제공하는 공급가도 함께 낮아졌다는 이야기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구입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는 할인율이 큰 타임세일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해당 세일에 입점된 화장품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입점 밴더들은 화장품에 대한 반응이 높자 제품을 소싱하기 위해 혈안이다. 또한 뒤늦게 화장품 판매에 나선 마켓컬리도 스킨케어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소싱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 주요 유통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주요 유통사들도 공급가가 낮은 한국 제품 소싱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소피의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경쟁사인 라자다가 한국산 화장품 입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싱가폴 본사에서 직접 담당자를 파견한 것은 물론,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판매 채널인 라이브 커머스를 오픈해 한국산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버전의 틱톡인 도우인도 최근 라이브 커머스 판매 채널을 개설하고 한국산 제품 판매에 나섰으며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도우인에서는 광동 커플이라는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LG생활건강의 후 제품을 판매해 몇 시간만에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화장품 가격 경쟁이 심해서 걱정했는데, 올해 초 제품 문의 전화가 밴더들에게서 많이 오고 있다”며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뷰티의 가치가 하락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다양한 유통에 입점 기회가 열리고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등 디지털 마케팅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 제품은 품질력도 좋지만 가격도 착한 가성비 높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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