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왜 제품값 비교?"... 가격 장난친 마켓컬리, 대응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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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왜 제품값 비교?"... 가격 장난친 마켓컬리, 대응도 황당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4.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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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품, 고객마다 가격차... 재고부담 전가 논란
최대 1500원 차이... 10개 중 2개 이상 발생하기도
마켓컬리 측 "물류센터별 다르게 적용돼 발생"
"왜 배송지 바꿔 확인했는지 의문" 황당 답변
업계 "재고부담은 본사 몫, 소비자 기만 행위"
과대포장 논란이 일고 있는 마켓컬리 포장박스.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고객 배송지에 따라 다른 가격으로 책정돼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같은 물건을 산 소비자가 지인과 같은 물건을 시켰음에도 최대 1,500원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마켓컬리 상품을 지인에게 추천했는데, 지인에게만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한개의 제품만이 아니라 10개 중 2개 이상의 제품에서 가격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물류센터에 따라 각 계정이 등록한 배송지와 가까운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나간다"며 "장지와 송파 센터별로 재고소진에 따라 할인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고객마다 다르게 적용돼 발생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다른 제품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확인한 것에 대해서는 "고객이 다른 배송지로 확인해 보는 일은 드문일인데, 왜 배송지를 바꿔서 가격이 다른지를 확인했는지 의문이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류센터별로 할인가가 다른 것은 재고문제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A기업 관계자는 "물류센터별로 할인율이 다르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물류센터 재고처리는 본사에서 비용을 내야하는데, 재고가 나온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동등하지 못한 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컬리를 믿고 시키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경우 할인하는 이유를 고객에게 안내해야 하는데 설명이 없다"면서 "배송 출발 센터가 어디인지부터 센터별 가격을 따로 안내해 고객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켓컬리 사이트 내에는 가격 차이 발생에 대한 사실과 할인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 마켓컬리 측은 배송지에 따라 가격이 다른 점을 대형마트 온라인 몰에서도 유사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도 재고 처리를 위해 각 배송 근처에 따라 가격이 일부 다른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문제는 마켓컬리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마켓컬리는 최근 물류 창고 내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음에도 관련 사실을 현장 일용직 노동자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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