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키우기' 본격화... 정용진, 외부 인재영입 팔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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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키우기' 본격화... 정용진, 외부 인재영입 팔걷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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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쿠팡·이베이 등 경쟁사 인재 흡수
정 부회장, 신년사로 외부인재 영입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외부인재 영입에 나서며 본격적인 SSG닷컴 키우기에 돌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최영준 티몬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또 쿠팡에서 김일선 라이프스타일 총괄(상무)과 이베이코리아의 이미연 인사 총괄(상무)을 끌어들였다.

최영준 상무는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후배다. 티몬을 이끌며 이커머스 업계 최초 흑자 기업으로 키웠다. 또한 그는 티몬의 내년 IPO(기업공개)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 받는다. 

쿠팡 푸드 관련 상품기획자였던 김일선 상무는 SSG닷컴에서 비신선식품 부문인 패션·뷰티·잡화 등을 맡아 백화점 몰에 입점한 판매점 관리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사 출신 이미연 상무는 국내 유일 흑자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의 조직 문화와 복지 제도를 SSG닷컴에 이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주요 인물들을 SSG닷컴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대표로 겸직시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주력할 것을 드러냈다.

앞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SSG닷컴은 기존 1본부(영업본부) 6담당 체제에서 4본부(데이터 인프라본부, 운영본부, 신사업본부, 지원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장유성 본부장(전무)이 이끄는 데이터 인프라본부와 곽정우 본부장(전무)의 운영 본부로 꼽힌다. 데이터 인프라 본부는 데이터·플랫폼·서비스 등 5개 담당으로, 운영본부는 그로서리·라이프스타일·큐레이션·물류(SCM)·마케팅 등 6개 담당으로 구성해 부서간 책임을 명확히 했다.

장유성 전무는 이마트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AI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 전무는 서울대 수학과, 뉴욕주립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세계적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인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다. 울프램 알파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애플 시리에 인공지능(AI) 기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신세계에 합류하기 전 SK텔레콤에서 모빌리티 사업단장 등을 맡아 AI 서비스를 기획했었다.

곽정우 전무는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노하우를 SSG닷컴에 이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SG닷컴의 지난해 식품 거래액은 약 2조 원으로 국내 식품 온라인 시장 점유율 8%를 차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경쟁력으로 온라인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곽 전무는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를 메가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2017년 이마트로 건너와 HMR브랜드인 '피코크(PEACOCK)'에 비비고의 노하우를 입혔다. 지난해까지 이마트 그로서리본부장을 맡았다.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 담당 상무보에서 이번 SSG닷컴 운영본부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김범수 상무도 눈여겨 볼 인물이다. 소비자 구매를 위한 상품 추천이나 제안 등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새로 생긴 큐레이션 담당 조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정 부회장이 2011년 직업 영입한 인물이다. 영입 당시 14년간 미식 블로그 '팻투바하'를 운영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한식뷔페 '올반',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 스타필드 등의 식음공간 기획과 브랜드 유치에 참여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에도 외부 영입 인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부재로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완전 넘어왔다"며 "신세계 정 부회장이 발빠르게 업계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선점하려고 적극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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