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선 당근마켓컬리가 스승"... 쓱·롯데온, 임원 초빙해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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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선 당근마켓컬리가 스승"... 쓱·롯데온, 임원 초빙해 '열공'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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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당근마켓'-롯데 '마켓컬리' 초청
디지털전환 못하면 안된다... 위기감 커져
15일 장유성 SSG닷컴 본부장(왼쪽)과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이 마스터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SSG닷컴 제공
15일 장유성 SSG닷컴 본부장(왼쪽)과 박세헌 당근마켓 부사장이 마스터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SSG닷컴 제공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플랫폼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인들보다 규모가 작지만 온라인 사업 노하우가 뛰어난 기업 인사의 강연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롯데는 롯데온을 지난해 4월 출범시켰고, 신세계도 SSG닷컴을 2019년 출범하며 온라인 사업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하지만 두 곳 다 신통치 않다. 롯데온은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성장세가 더디고, SSG닷컴은 빠르게 성장중이지만 아직 경쟁업체인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통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전사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 사업은 기존 강자들의 벽이 너무 높다. 이에 자존심을 버리고 온라인 플랫폼 업체 인사를 초청해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SSG닷컴은 15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당근마켓 박세헌 부사장을 초청해 '혁신'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SSG닷컴이 매달 1회 '상대의 장점을 스스럼없이 배우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마스터클래스'의 일환이다. 올해부터 시작했으며 첫 시작으로 당근마켓 인사를 초청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연은 '신뢰·충돌·공유·피드백'을 주제로 진행됐다. 박 부사장은 당근마켓과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스타트업 특유의 일하는 방식,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하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구성원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고, 전체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향후 모든 임직원들이 개방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왼쪽)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 유튜브 캡처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왼쪽)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 유튜브 캡처

롯데그룹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당시 업계는 롯데그룹이 마켓컬리 대표를 초청한 것을 두고 그만큼 롯데가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강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롯데지주와 각 사업 부문(BU) 소속 임원 등 150여 명이 시청했다.

이러한 유통공룡들의 행보는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했고,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롯데는 롯데쇼핑 계열사를 한데 모은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 수 확보와 매출 모두 더딘 상황이다. SSG닷컴도 자동화 물류센터를 확장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경쟁업체들을 따라가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 이용자는 112만 명, SSG닷컴은 152만 명으로 쿠팡(2140만 명), 11번가(890만 명)과 비교하면 길이 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오프라인에서는 공룡이지만 온라인에선 그만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온라인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지 못하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더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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