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유통인 출신' 우려는 기우... 이마트 강희석, 구원투수역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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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유통인 출신' 우려는 기우... 이마트 강희석, 구원투수역 톡톡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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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통산업 꿰뚫은 유통 전문가
삐에로·부츠 접고, 이베이·W컨셉 인수
사진= 시장경제신문 디자인팀
사진= 시장경제신문 디자인팀

강희석 대표가 2019년 연말 인사를 통해 이마트를 맡은지 2년 여가 됐다. 업계 첫 비(非) 유통인 컨설턴트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성과로 불식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매출액이 18조7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성장했다. 연초 이마트의 올해 성장 예상치는 8%로 이미 3분기만에 기대치를 넘겼다. 강 대표가 첫 부임한 지난해도 전망치보다 4.8%를 훌쩍 넘긴 22조330억원의 매출을 올린바 있다.

2019년 2분기 창립이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론이 대두됐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꺼내든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비(非) 유통인? 알고보면 전문가

강 대표를 컨설턴트 출신의 비(非) 유통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엄연히 따지면 해당 분야 전문가로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유통기획과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유통 부문 파트너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국내에서는 이마트를 비롯한 다양한 유통회사 컨설팅을 10여 년간 담당했다. 강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닌 글로벌 유통 전문가인 셈이다. 

강 대표는 국내의 유통 관련 포럼의 연사로 나서 "유통 환경은 10년 주기로 변하며, 이를 예상해 사업모델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온라인몰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 판매 마진이 아닌 고객유입률과 구매전환율이다" 등 국내 유통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모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T와 미디어 융복합, 소비자 관점에서의 유통 포맷별 역할 재정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플랫폼의 다변화, 물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상품 판매 마진에 집중할때 고객유입률과 구매전환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과감한 재편과 투자

강 대표가 이마트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과감한 사업·점포 정리였다. 그는 먼저 삐에로쑈핑, 부츠 등의 부진한 사업을 정리했다. 또 기존점 30% 이상을 리뉴얼하는 등 '강희석 표 이마트'의 시동을 걸었다.
 
강 대표는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혁신해 그로서리(식료품)와 식음 브랜드를 강화하고, 테넌트(임대 매장)을 적극 유치했다. 타 점포도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MD를 대폭 개선했다. 더불어 집객력이 높은 일렉트로마트 등의 매장을 도입했다. 조직개편도 단행해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 식품본부로 나누고,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품 본부 내 신선담당을 신선1담당과 2담당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사업 정리와 재편에 과감한만큼 투자도 마찬가지였다. 이마트는 W컨셉을 2,560억원에 인수했고, 이베이코리아까지 손에 넣으며 단번에 이커머스 업계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베이 인수의 경우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왔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 통합 온라인 몰인 SSG닷컴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W컨셉 인수로 식품에 한정된 경쟁력을 패션·뷰티까지 확대시켰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공산품과 오픈마켓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우려와 달리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통합과 실적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주요 유통 기업 CEO들이 실적에 따라 가시방석인 상황에서도 2년이나 신임한 것은 정 부회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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