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전성시대... 롯데·이마트 CEO, '강 對 강' 매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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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전성시대... 롯데·이마트 CEO, '강 對 강' 매치 주목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2.0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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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강성현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내년 어깨 무거운 강·강... 옴니채널·물류 과제
(좌)이마트 강희석 대표, (우)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사진= 각사
(좌)이마트 강희석 대표, (우)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사진= 각사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란히 컨설턴트 출신 수장이 맡게되면서 향후 전략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코로나와 온라인에 고전하고 있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위기 타개를 위해 '현장경험'이 아닌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전 롯데네슬레코리아 강성현 대표를 사업 부문장으로 신임했다. 강 대표는 한국 까르프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했다. 이후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을 지낸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통 롯데맨으로 통하는 문영표 전 대표를 내리고, 강 대표를 발탁 한 것에 매우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공채 순혈주의를 깼다는 것은 상당히 놀랍다"며 "강 대표가 롭스와 롯데네슬레 대표 시절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강 대표는 10년간 적자였던 롯데네슬레를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이익 35억 원)하는데 성공했다. 롭스 대표 시절에도 뒤늦게 뛰어든 H&B 시장에 매장을 96개까지 확장하며 시장에 안착한바 있다.

이번 롯데마트에 강 대표를 앉힌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롯데마트의 반등을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3분기 반짝 반등을 이뤘지만 지금까지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컨설턴트 출신인 강 대표의 신임으로 이마트처럼 실적 개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대표를 외부수혈하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29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올해 3분기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마트 강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컨설턴트 출신으로 2009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연을 맺은 이후 10년간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스타필드 등을 컨설팅했다. 이에 지난해 이마트 대표에 이어 내년엔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며 신임을 얻고 있다. 

양사 대표는 내년에 어깨가 무겁다. 먼저 이마트 강 대표는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한 반등을 이뤄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됐다. SSG닷컴은 올해 3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개선을 했지만 아직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다. 우선은 흑자를 이루고 옴니채널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마트 강 대표는 부담이 더욱 크다. 롯데쇼핑의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 1조59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20억 원으로 160% 신장했다. 부진점 영업 종료 등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강 대표가 새로 키를 잡으며 내년에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점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물류센터 전환과 롯데온의 시장안착에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롯데마트가 최근 스마트 스토어, 세미 다크 스토어 등 배송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를 시장에 얼마나 안착시킬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컨설턴트 출신을 수장으로 영입해 온라인과 배송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마트와 같이 매장 구조를 혁신하고, 점포 기반 배송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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