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형'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쓱 友軍 된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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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쓱 友軍 된 네이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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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네이버 이해진 '깜짝 회동'
쓱닷컴 '오픈마켓'-네이버 '장보기' 제휴說
연내 네이버-SSG닷컴 협업 新사업 론칭 전망
정용진, 상품추천기술 네이버 AI템즈에 큰 관심
오픈마켓·AI 시너지... 이커머스 지각변동 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시장경제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사진=시장경제DB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룡인 네이버와 신세계 수장이 머리를 맞댔다. 유통 강자인 두 기업의 협력으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이커머스 분야 협력 방안부터 양사 보유 채널과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동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유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과 관련해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는 양사 대표가 만난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1위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선다. 신선식품 경쟁력은 네이버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연간 거래액 20조원을 상회하는 온라인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37.6% 증가한 1조897억원이다. 

 

전사적 지원 SSG, 거래액 4兆 '불안'

"네이버 노하우 이식 받으려는 포석" 분석

올해 SSG닷컴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반등을 위한 돌파구로 네이버와의 협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기조에는 올해 SSG닷컴이 준비중인 오픈마켓에 네이버의 노하우를 이식 받으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입점 업체가 41만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을 운영 중이다. SSG닷컴 거래액은 아직 4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그룹차원의 전사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네이버, 쿠팡 등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시장경제DB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시장경제DB

정 부회장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장유성 전 SKT 모빌리티 사업단장을 SSG닷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이후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대표로 겸임시켰고,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신설하고 장유성 본부장을 임명했다. 쿠팡·티몬 등의 경쟁사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11번가-아마존', '네이버-CJ대한통운'과 같이 새로운 사업 제휴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인 AI템즈 등과 같은 기술 협력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연계 O2O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네이버는 최근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 유통업체와 손잡고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백화점과 마트, 면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한 신세계와 합을 맞춘다면 채널 확대와 바잉파워를 강화할 수 있다.

업계는 양사 간 대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향후 실무 부서간 구체안을 마련한 뒤 연내 가시적인 신사업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공룡 두 기업 대표가 만난 만큼 향후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신세계와 네이버가 만나면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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