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결산⑤] '인사 칼바람' 몰아친 유통街... 젊고 슬림해졌다
상태바
[유통결산⑤] '인사 칼바람' 몰아친 유통街... 젊고 슬림해졌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2.09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유통가 임원 인사 주요 변화 분석
50대 대표 전면배치… 임원규모 대거 축소
문영표·이갑수 대표 등 황금기 이끌던 수장 쓸쓸한 퇴장
사진= 각사
사진= 각사

올해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인사 칼바람이 휩쓴 한 해 였다. 주요 업체들은 임원 규모를 축소시켰고, 50대 대표가 대거 포진돼 젊은 인재를 키우겠단 의지를 표출했다. 

먼저 롯데는 올해 두 번의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8월 창사이래 첫 비정기 인사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 전체가 교체됐다.

이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임원수를 기존 대비 80% 수준으로 축소시켜 약 100명의 임원을 줄였다. 또 임원 직급 체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조기 승진시키며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했다. 특히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대표에 50대 젊은 임원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非유통인 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대표를 신임하고, 올해 강 대표를 SSG닷컴 겸임 대표로 앉히며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임원수도 10% 가량을 줄이고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와 손정현 신세계 I&C 대표 등 50대를 전면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20% 가량을 퇴임시키고, 본부장급 임원을 70% 이상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상대적으로 임원 감소 폭이 작았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모두 50대로만 선임하며 젊은 인재 키우기를 키워드로 삼았다.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1961년생), 김관수 현대L&C 대표이사 부사장(1963년생),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1962년생) 모두 50대다.

올해 연말 인사로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이 50대로 교체됐다. 이로써 '유통 황금기'를 이끌었던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 이마트 이갑수 대표 등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원 축소와 함께 직원 규모도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2만5298명이던 롯데쇼핑의 직원 수가 올해 9월 말 기준 2만3304명으로 1994명 감소했다. 롯데마트 9개점과 청주 영플라자 1곳이 폐점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급격히 변화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선호하게 됐다"며 "조직 슬림화와 젊은 인재는 향후 인사에서도 꾸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