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좀 트나했더니... 코로나 3차 유행에 유통街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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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좀 트나했더니... 코로나 3차 유행에 유통街 '멘붕'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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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대목 타격 불가피
방역당국 요구보다 고강고 방역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유통업계가 다시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수도권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혹독했던 상반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연말 특수와 대목들이 이어져 기대감이 부푼 상황이었다. 

유통업계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 타격으로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그룹 등 주요 유통업체 3사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총 6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하반기 추석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코로나 블루'에 지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가 맞물리며 매출이 상승됐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은 영업이익 111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8%나 상승됐다. 순이익은 3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신세계도 매출 19.7% 상승된 1조2144억 원, 영업이익은 25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82억 원이나 신장했다.

이마트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907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512억 원을 기록했다.

방영당국에 따르면 22일 자정 기준 271명의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발생됐다. 최근 300여 명을 웃돌던 수준에서 감소됐지만 휴일 검사 건수가 1만건 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이후 꾸준히 매출이 회복세를 보여왔는데 코로나 재유행으로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방역 대비가 돼있지 않던 올해 초보다는 나을 수 있겠지만 연말 특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대목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모임 등이 몰려있고, 글로벌 쇼핑 행사와 맞물려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시기다. 업계는 이번주가 고비일 것으로 전망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고객 방명록을 반드시 작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발열 체크 강화와 환기, 소독작업 등을 주기적으로 벌이며 방역단계를 최고 단계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올해 5월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태를 겪었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정부지침보다 한층 강화된 거리두기를 가동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잠실 사무실 등 쿠팡의 모든 사업장에서 '초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 중이다. 상품을 다루는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모든 사업장에 손소독제 배치와 매일 2회 이상 체온 측정도 하고 있다. 또 물류센터 현장 근무자간 거리두기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작업자가 1m 안에 머물면 알람이 울리고, 해당 접촉자가 누구인지 기록하게 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문화센터 수강 인원을 40% 감축하고,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것보다 고강도의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전한 쇼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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