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 백화점, 마지막 겨울장사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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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 백화점, 마지막 겨울장사도 망쳤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2.01 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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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홀로 호황... 백화점 3사 전년比 매출 감소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올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이 마지막 세일인 겨울 정기세일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정기세일 기간인 이달 13~28일 동안 지난해 겨울 세일보다 8%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생활가전(24%)과 해외명품(18%) 매출은 신장했지만 ▲잡화 -23% ▲여성의류 -14% ▲남성·스포츠 -14% ▲식품 -19% 등으로 부진했다. 코로나 기간 선방했던 교외형 아울렛도 침체에 빠졌다. 롯데아울렛 전체 매출은 6% 감소했고, 식품(-21%), 잡화(-15%), 여성의류(-12%)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28일까지 지난해 세일기간 대비 4% 감소됐고, 김포·송도 아울렛도 5.9%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전년대비 3.9% 늘었다. 하지만 세일직전 매출이 10% 이상 증가세를 그리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명품 매출은 호황을 이어갔다.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면세점 이용을 못하면서 백화점 명품관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5% 늘었으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23.9%, 18% 증가했다. 

이번 겨울 세일의 저조한 성적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연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인 이달 13~15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보다 9%, 아울렛은 1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1분기 대목인 2월 정기세일을 코로나로 인해 3월로 연기해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후 올해 여름들어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5월 연휴가 겹치면서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다시 거리두기 강화로 주춤했다.

특히 패션잡화가 중심인 백화점은 코로나 시기에 좀처럼 회복세를 그리지 못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청탁금지법 추석 선물 금액이 10만원으로 상향돼 선물세트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고, 4분기 거리두기 완화와 코세페 흥행 등으로 연말 대목이 이어져 실적 반등을 기대케했다. 

더불어 올해는 이른 추위로 마진이 높은 패션 부문 매출이 일찍부터 증가세를 그려와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코로나 재확산 이전인 11월 13~15일 여성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이전인 세일 초반에는 양호한 실적으로 연말 반등을 기대했었다"며 "대목들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코로나로 인해 허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명품 등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늘고 있어 이번 재확산 이후 보복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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