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고 체질 바꾸고... 뼈깎은 롯데·이마트, 반등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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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고 체질 바꾸고... 뼈깎은 롯데·이마트, 반등 성공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17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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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매장개편·식료품 강화
롯데마트, 경영 효율화로 내실 다져
사진= 이마트
사진= 이마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도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란히 실적을 회복했다. 롯데마트의 매출은 1조5900억 원으로 전년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60.5% 급증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9.7% 늘어난 3조859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01억 원으로 11.15% 늘었다. 이마트의 신장은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점 성장과 자회사인 SSG닷컴, 이마트24 등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의 이같은 반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식료품 수요 증가와 올해 첫 비대면 명절인 추석 때 선물세트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모두 반등을 이뤘지만 전략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 눈에 띈다. 먼저 이마트는 과감한 체질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커머스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진 신선식품을 강화했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임대 매장과 다양한 볼거리, 휴게공간 등을 확대하는 등 대대적으로 매장을 개편했다. 또한 부츠, 삐에로쑈핑 등 부진한 전문점을 정리하고, 잘되는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에 힘을 실었다. 

반면 롯데마트는 몸집을 줄여 내실을 다졌다. 롯데마트는 올해만 천안, 의정부, VIC킨텍스 등 8개점을 폐점했고, 올해 안에 총 12곳의 매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매출은 1조595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0억 원으로 160.5% 신장했다. 부진한 점포의 영업 종료 등 경영 효율화로 판관비를 10.1%나 절감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업계는 대형마트들이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분기도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말 특수 등이 기다리고 있어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사진= 롯데마트

대형마트들은 향후에도 다양한 전략으로 코로나를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올해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대표로 겸직시키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는 매장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마트스토어와 세미 다크스토어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도심 배송을 위한 세미 다크스토어는 이달 잠실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9개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을 현재보다 5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올해 코로나로 주춤했지만 하반기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라며 "코로나 변수가 여전하지만 4분기 대목들로 인해 올해 최악은 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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