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슈퍼, 점포 99곳 폐점... 배송 서비스 차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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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슈퍼, 점포 99곳 폐점... 배송 서비스 차질 없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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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반경 넓은 '세미 다크 스토어' 선봬
폐점해도 지역내 타 매장서 배송 수행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사진= 롯데마트

롯데쇼핑이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올해만 99곳의 점포를 정리했다. 이중 배송 거점으로 활용되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연말까지 각각 12곳, 75곳이 셔터를 내리게 된다. 향후 배송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롯데쇼핑은 '세미 다크 스토어' 전략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롯데마트는 '세미 다크 스토어'로 매장 배송 거점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배송 전 단계인 팩킹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동시에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기존 롯데마트가 내세운 '스마트 스토어'와 구분되는 점포다. 

롯데마트 광교점, 중계점, 잠실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는 일반적인 할인점을 개조해 한쪽 편에 반자동화된 풀필먼트 시스템을 설치한 것이다. 사람들이 일일이 물건을 집어와 포장해서 배송하는 일반적인 점포 PP(Picking&Packing)센터를 조금 더 자동화한 형태다. 스마트 스토어의 배송 가능 지역은 점포 반경 3km다.

반면 세미다크 스토어는 매장 일부 공간을 온라인 배송 전용 공간으로 전환한 형태로, 스마트 스토어보다 넓은 점포 반경(15km 이내)을 담당한다. 롯데마트 측은 2021년까지 스마트 스토어 12개, 세미 다크 스토어 29개를 구축해 하루 배송 건수를 7만8000건(2019년 2만3000건)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피킹 상품 배분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Put Wall'방식과 로봇을 활용한 'AMR', 두 가지 방식으로 병행한다. 롯데마트는 29개 점포를 확보하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ut Wall' 방식은 이미 아마존 등에서 효율성을 검증 받은 자동 패킹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1차 피킹한 상품이 후방으로 들어오면 한 공간에서 상품 스캔을 통해 지역별, 고객별 분류를 직관적으로 수행해 정확도와 편의성을 극대화 한 방식이다. 

'AMR(Autonomous Mobile Robots)'은 자율이동 로봇을 적용한 패킹 자동화 설비로 2021년 1분기 내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 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점포 감소로 인한 배송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올해 롯데슈퍼가 프레시센터 6개점을 폐점하면서 새벽배송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마트는 규제로 새벽배송이 금지돼 해당 업무는 주로 롯데슈퍼에서 담당해왔다.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서울 서남부권으로 한정돼있다. 전국 단위 새벽배송은 현재로서는 롯데슈퍼의 역할이 크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각 지역 점포간 배송 간격을 고려해서 폐점했고, 한 곳이 폐점해도 해당 지역내 다른 점포에서 서비스를 이관받아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퍼져있는 대형마트의 점포를 이용한 배송 거점 전략을 본격화 하려고 한다"며 "고객의 주문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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