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페, 보복소비 덕에 선방... '제조사 참여'는 여전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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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페, 보복소비 덕에 선방... '제조사 참여'는 여전히 숙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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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대비 온·오프라인 일제히 매출 상승
할인율 여전... "제조사 나서야 풀릴 것"
사진= 롯데백화점
사진= 롯데백화점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막을 내렸다. 예년처럼 실속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코로나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세페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세페는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1300여 개 업체가 참가했고,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세일행사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 첫 주말 주요 백화점·마트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20%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세페 위원회에 따르면 코세페 첫 일주일인 1~7일 카드사 매출은 17조 원 규모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코세페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먼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G9 등이 함께 진행한 '빅스마일데이'는 12일 자정 누적 판매량 4032만 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G마켓, 옥션 스마일배송의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평소와 비교하면 약 110% 높은 수치다. 

11번가는 '2020 십일절 페스티벌'이 열린 11일 하루에만 거래액 200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날 거래액은 2018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11일 거래액인 1470억 원 대비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요 백화점들도 선전했다. 코세페 기간동안 현대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다. 백화점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12.8%, 롯데백화점은 11% 상승했다. 

백화점 매출은 명품이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35%, 신세계백화점 33.1%, 현대백화점 31% 등 백화점 3사 모두 3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집콕족' 증가로 생활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생활용품(생활가전 포함) 매출은 롯데백화점 39%, 현대백화점 29.3%, 신세계백화점 22.7% 신장했다.

대형마트도 이 기간동안 매출 상승을 이뤘다. 이마트 11.1%, 롯데마트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선 올해 코로나로 인한 보복소비 효과를 봤을 뿐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한다. 매년 지적돼온 할인율이 일반 세일과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직매입해 연말 땡처리 식으로 대폭 할인 판매하는 미국 유통시장과 달리 국내는 수수료를 받는 형태라 할인율을 따라갈 수 없다"며 "결국 제조업체들 중심으로 진행돼야 숙제가 풀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럼에도 코로나 기간 코세페를 통해 숨통이 트였다는 전언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침체된 상황에서 마땅히 행사를 대놓고 하기도 눈치보이는 상황이었다"며 "코로나 보복소비와 코세페가 시너지를 일으켜 올해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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