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역대급 선물판매... 유통街, 오랜만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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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역대급 선물판매... 유통街, 오랜만에 '방긋'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0.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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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선물 금액 상향 호재 겹쳐 최대 매출 기록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올해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청탁금지법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 상향과 코로나로 인해 방문이 줄어드는 대신 고가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7%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 기준 상위 5개 상품군은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가장 선호 상품군은 건강으로 전체 판매액의 33%, 2위는 정육 26%, 3위는 청과 9%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김영란법 선물 상한액이 2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정육과 청과가 각각 12%, 12%로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고신장 상품군으로는 주류가 1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5~10만원대의 와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청과, 정육, 한과 등이 지난해보다 우위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선물세트 트렌드는 한시적인 선물 금액 상향으로 인해 우리 농수산물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고향 방문 대신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역대 최대 추석 선물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8월 24일~9월 27일)이 지난해보다 14.7% 늘었다. 유명 한우집과 협업한 선물세트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으면서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17.2% 증가했고, 혼술 트렌드와 맞물려 와인 매출도 60.1% 급증했다. 

더불어 코로나 관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영양제 및 건강 차 음료도 27.3% 더 팔렸다. 태풍과 장마로 인해 작황이 안좋은 사과, 배보다 애플망고, 샤인머스캣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수입과일 중심으로 농산물 세트 매출이 9%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를 시작한 8월 13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지난해 대비 20% 늘었다. 10~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30%,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은 43%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와인과 정육 매출이 각각 62%, 25% 증가했고, 건강식품(20%)과 과일(16%)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우 선물세트였고, 2위는 10만원대의 와인 세트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8월 1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13%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30.4% 늘었고, 정육은 19.1%, 청과 15.4%, 굴비 13.2% 등의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9.1% 늘었다. 특히 올해 처음 '싱싱배송'을 선보이며 수산물의 온라인 매출은 103.2%로 급증했다. 싱싱배송은 전복, 랍스터, 멍게 등을 해수, 산소와 함께 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서비스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온라인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추석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선물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했다"며 "추석 이동을 자제하면서 고가의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등 올해 역대급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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