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접목해 기업·투자 부문 강화할 것"
우리금융그룹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목표로 연내 자회사 편입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인수가 완료되면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은행을 비롯해 카드, 종금 등 금융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캐피탈사는 아직 없다.
또한 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사가 보유한 노하우를 접목해 기업과 투자금융 부문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신용등급별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될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주캐피탈 인수 시 아주저축은행도 동시에 편입된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다. 한번에 비은행 계열사 2곳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23일 우리금융지주는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07%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결의했다. 취득 주식수는 4260만5000주이다. 취득 금액은 5724억1888만원이다.
우리금융은 빠른 시일 내에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인수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 자회사 편입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으로 4분기에는 염가매수차익 등 1000억 규모의 일회성 이익 발생할 것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전했다.
아주캐피탈은 캐피탈(할부금융·리스·신기술금융사) 업계 내 8위권 업체다.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조5469억원이다. 4대 금융그룹 계열 캐피탈사에 비하면 적지만 우리금융 내에서는 은행·카드 다음으로 많다. 우리금융으로 편입되면 그룹 내 3위 계열사로 자리 잡게 된다.
아주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아주캐피탈 자동차금융을 우리은행·카드와 접목해 자동차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아주캐피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다. 한 단계만 올라도 'AA급'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비금융 캐피탈 회사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등급이지만 타 금융지주사 캐피탈 계열들이 대체로 'AA-'라는 점을 고려보면 아직 아쉬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핵심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위권 금융그룹"이라며 "향후 금융감독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등 인수과정을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우리금융그룹은 증권·보험 계열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임을 고려해 그룹 내실화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