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방이 경쟁자... 하나·OK도 '증권·보험사 인수'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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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사방이 경쟁자... 하나·OK도 '증권·보험사 인수' 참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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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9113억원 5대 금융중 골찌
은행 비중 '94%' 1위... 비계열 공백 절감
OK저축, 하나금융 인수전 참여에 '뜨악'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던 우리금융그룹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비은행계열 부족으로 밀렸던 실적을 이들의 인수를 통해 만회하려 했지만 또다른 인수 경쟁자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중 1분기 당기순이익 1위는 KB금융그룹이다. 1조49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2위는 1조3880억원의 신한금융그룹으로 0.2% 성장했다. 3위는 하나금융그룹으로 1조1095억원(20.1%)을 기록했고, 4위는 9471억원의 NH농협금융으로 전년같은기간 대비 58.8% 증가했다. 5위는 우리금융그룹으로 9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8.6% 성장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실적에서 힘을 받지 못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NH농협금융의 은행 실적 비중은 각 62%, 63%, 68%, 하나금융은 82%, 우리금융은 94%다. 은행 비중은 단연 톱이지만 비은행계열의 역부족으로 전체 성장동력에선 한계를 보였다.

반면 NH농협금융은 비은행계열의 약진으로 우리금융을 제쳤다. NH투자증권이 1841억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1146억원, 789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농협은행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6721억원으로 우리은행(8595억원)에 비해 적었지만 자회사 동력으로 우리금융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은 증권·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우리종합금융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종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증권사 인수후 우리종금과 합병을 통해 즉각적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경쟁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대부업에서 철수한 OK금융그룹이 최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증권사 인수에 참전했다. 인수할 증권사의 크기는 중소형급이다. 우리금융의 인수 계획과 같다. 대상 증권사도 유안타증권, SK증권 등으로 겹친다.

OK금융그룹의 증권사 의지는 확고하다. 앞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바 있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매물 부족으로 보험사를 먼저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악사가 16년만에 한국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철수설이 나온다. 현재 교보-카카오페이의 공동 인수설이 나오고 있는데 비은행계열 성장이 시급한 우리금융에 더해 하나금융도 도전장을 내밀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밖에 롯데손보, 롯데카드 인수설도 나오고 있다.

대신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을 맞춰야하는 부담이 있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작년말 11.5%에서 올 1분기에는 12.1%로 올랐다. 각종 규제로 보통주자본비율은 10.5%이하로 내려가면 안된다. 인수대상 증권‧보험사 몸집에 따라 자칫 10.5%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단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 20억원이 보통주자본비율 1% 수준이기 때문에 “어려운 가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성욱 CFO는 “중형증권사는 (가격이 낮아) 0.5~0.6%p 수준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를 인수한다 해서) 10.5% 밑으로 잡는 것은 어려운 가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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