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인수' 동력 얻은 우리금융, 아주캐피탈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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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인수' 동력 얻은 우리금융, 아주캐피탈 눈독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7.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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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일부 승인... M&A 탄력
손태승 회장 하반기 경영전략 주목
리스크 관리와 코로나 지원 방점
"아주캐피탈 인수 본격 추진할 듯"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내부등급법 변경을 부분 승인했다. 출자여력이 개선되면서 우리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지주사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출 시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요소를 이용해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면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BIS 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 

무엇보다 5대(KB·신한·우리·하나·NH농협) 금융지주 가운데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았던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했기 때문에 내부등급법 도입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기도 했다. 

이번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1.2%p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11.89% 수준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9월 말 바젤Ⅲ가 도입되면 BIS 비율이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먼저 우리금융그룹은 개선된 출자여력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적시 금융지원과 업종별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 비율이 높아져 금융지원 여력이 확보된 만큼 하반기에도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발(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은 지속적인 내부 리스크 관리 강화다. 지난 3일 손태승 회장은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고객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 효율화 ▲그룹 확장과 시너지 등을 제시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운영을 효율화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금융업계는 우리금융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장 거론되고 있는 내용이 아주캐피탈 인수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은행을 비롯해 카드, 종금 등 금융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캐피탈사는 아직 없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전통 금융업 위주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금융그룹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비은행 부문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차질없이 인수가 완료되면 아주저축은행도 보유하게 된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다. 캐피탈회사와 저축은행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우리금융그룹 M&A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특히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순차적으로 증권사·보험사에 대한 M&A를 추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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