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HCN 매각 1조로 뭐할까... '화장품+免DF2' 묻고 더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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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HCN 매각 1조로 뭐할까... '화장품+免DF2' 묻고 더블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7.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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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퓨처넷 남겨놓은 3400억 합쳐 1조 자금 확보
":인천공항免 DF2 재입찰 참여... 화장품 사업 확대 전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 사진= 이기륭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이 매물로 내놓은 현대 HCN이 예상보다 흥행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목표 금액인 6000억원에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HCN이 기존 현대 퓨처넷에서 물적 분할 할 때 남겨놓은 3400억원을 더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이에 향후 화장품 사업 확대와 신규 입점한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에 쓰이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진행된 현대HCN 본입찰에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기존 SK와 KT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LG유플러스까지 막판에 가세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LG유플러스가 대형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으로 좁혀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알려진다. 현대백화점은 5000억에서 6000억원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KT가 6000억원을 제시했다는 전언이 들리면서 유력한 우선협상자로 부상했다.

현대HCN이 순조롭게 매각되면 현대백화점은 약1조원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매각대금 6000억원과 현대HCN이 존속회사 현대퓨처넷에서 물적분할 할 때 보유한 현금 3600억원 중 3400억원을 현대퓨처넷에 남겨뒀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HCN은 이달 23일이나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공시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내부적인 추가검토에 들어가면서 일주일 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각대금을 갖고 신사업에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화장품 사업이다. 

현대HCN은 이미 SKC와 화장품 제조·생산회사인 SK바이오랜드 지분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및 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시장 1위 업체다.

올해 5월 계열사인 한섬이 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젠 코스메슈티칼'을 인수한만큼 현대퓨처넷이 화장품 제조생산을 담당하고, 한섬이 화장품 기획·유통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면세사업 확장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 1호점을 연데 이어 지난해 11월 두타면세점 인수로 시내면세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DF7(패션잡화·기타)구역을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현대HCN매각은 코로나 사태로 공항면세점과 시내 면세점 임대료가 큰 상황에서 진정될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이번에 유찰된 DF2(향수·화장품), DF6(패션·기타)구역의 재입찰에서 DF2구역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을 매각하고 유통 신사업인 화장품 부문에 힘을 주고 있는데 인천공항면세점 DF2구역까지 차지하면 시너지가 상당히 커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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