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도 막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免, 동대문 2호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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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도 막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免, 동대문 2호점 오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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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센터점과 시너지 극대화... "향후 3년내 매출 2조원대로 성장"
동대문점 외관.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외관.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코로나19(우한 폐렴)에도 동대문 2호점을 예정대로 오픈했다. 빠른 사업확장을 통해 면세업계 빅4에 진입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더불어 무역센터점 오픈당시 사드 여파로 개장이 미뤄지면서 차질을 빚은 것의 반면교사로 이번 동대문점 오픈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두산타워 8개층을 사용하는 동대문점의 특허면적은 1만5551㎡(약 4704평)이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우한폐렴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하게 됐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 및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풍부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췄으며, 90여개 호텔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한,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는 등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런 상권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서게 되며,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개로 채워진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11층)을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 해외패션 브랜드와 K뷰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렛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각각 면세점 할인권과 아울렛 할인권 등을 나눠주거나, 스탬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르면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울렛을 잇는 연결 통로도 만들 계획이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매출7931억원, 영업적자 742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흑자로 돌아서진 못했지만 매 분기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어 올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무역센터점 개점 당시 지적됐던 과도한 송객수수료도 지양할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40%로 책정한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동대문 2호점 개점으로 강남과 강북를 연계한 시너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이번 공항면세점까지 진출이 전망되면서 업계 빅4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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