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뷰티' 정조준... CJ올리브영 지분 노리는 현대百
상태바
새 먹거리 '뷰티' 정조준... CJ올리브영 지분 노리는 현대百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20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리 IPO 참여... 10~20%수준 지분 투자
현대百, "사업협력 차원, 정해진 것 없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새먹거리로 뷰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올해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화장품의 원료·생산·유통까지 모두 가능한 토탈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최근 CJ올리브영 프리 IPO까지 참여하며 H&B(헬스앤뷰티)숍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CJ올리브영이 2022년 예정된 상장에 앞서 추진하고 있는 프리 IPO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중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숏리스트 대상자는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글랜우드PE, 한앤컴퍼니 등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대부분이다. 일반 기업으로는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6.91%)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일부다. 

CJ올리브영은 2022년 IPO를 목표로 프리 IPO를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소수 지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CJ측이 매각 대상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은 10~20% 수준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서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 인수에 이어 올해 8월 SK바이오랜드 지분 27.9%(경영권 인수)까지 인수했다. 화장품 원료와 생산, 유통까지 다 갖춘 현대백화점이 H&B 시장 유통까지 모두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업계 1위로 시장 점유율은 50.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IT사업부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사시키고 독립한 이후 2달간 매출액은 3659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이 이렇게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현대HCN 매각을 통한 1조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 확보에 있다. 또한 정 회장 특유의 위기속 과감한 투자 방식이 작용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 회장은 코로나로 업황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인천공항과 시내면세점에 진출해 면세업계 4강까지 키웠다. 또 대전과 남양주에 아웃렛을 신규 오픈하며 점포를 매각 중인 타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CJ올리브영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매력적이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최근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H&B 업계 경쟁업체인 GS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도 매장을 줄이는 추세다. 더불어 프리 IPO투자에 나섰다면 추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 조건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상대방이 오너 일가여서 불확실성도 크다. 이에 엑시트 조건 등이 정확히 나오지 않으면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H&B 유통망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우선 소수 투자로 진출하고 향후 조건에 따라 추가 투자와 협업에 나설 수 있다"고 제언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업 협력 차원에서 소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