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몸집 더 키운다... 현대百 정지선, 광폭 행보 '눈길'
상태바
위기에 몸집 더 키운다... 현대百 정지선, 광폭 행보 '눈길'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21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포 정리 롯데·신세계... 현대百은 '점포·사업 확장'
현대HCN매각 예상가 6000억... 신사업 투자에 활용 전망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업 확대로 몸집을 더 키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부실점포 정리에 열을 올리는 롯데, 신세계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동대문 두타면세점과 인천공항면세점에 진출한데 이어, 새벽배송, 한섬의 화장품 진출, 케어푸드 브랜드 론칭 등 다양한 방면의 신사업 진출을 진행중이다. 더불어 백화점과 아울렛 등도 신규 출점 등 위기인 순간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롯데는 연내 200개 매장을 폐점하고 향후 총 700개 매장 정리에 나선다. 신세계도 전문점 철수와 지방의 실적이 저조한 매장을 폐점했다. 유통 빅3중 현대백화점만 유일하게 내실 다지기보다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시작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11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2021년 1월)등의 오픈을 준비중이다. 

면세점 사업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으로 시내면세점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올해 2월 두산이 포기한 두타면세점을 인수해 두번째 시내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 나서 사업권을 획득하며 공항면세점까지 진출했다. 이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업계 4강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업 확장과 더불어 신사업 진출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먼저 새벽배송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e슈퍼마켓'으로 새벽배송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배송 시간과 적은 품목 등으로 고객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최근 신선식품 배송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 홈'을 론칭하고 새벽배송 시장에 재도전한다. 8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11시로 늦추고, 품목도 기존 1500개보다 3배 이상 늘린 5000개로 확대했다.

식품·뷰티사업은 신규 론칭과 프리미엄 전략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먼저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부터 케어푸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꾸준히 준비해왔다. 그리팅 출시와 함께 '스마트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프리미엄 HMR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생산해 B2B와 B2C를 아우르는 식품제조사업을 시작했다.

패션계열사 한섬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 5월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내년 초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년간 패션 브랜드 '타임 옴므'에서 증정용 화장품을 시범 제조하는 등 사전 조자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비주력 계열사에 대해서는 과감한 매각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올해 3월 케이블 업계 6위인 현대HCN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매각 대금을 M&A와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HCN은 가입자 수 134만명에 지난해 2698억원의 매출과 3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부채 비율도 9.4%로 매우 낮다. 금투업계는 현대HCN매각대금을 6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식품, 리빙, 라이프스타일, 뷰티, 신개념 유통채널,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M&A를 통한 진출로 종합 유통서비스 기업으로써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