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 보단 과감함... 유통3社, '포스트 코로나' 대응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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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 보단 과감함... 유통3社, '포스트 코로나' 대응 마련 분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5.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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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허리띠 졸라매기보다 신성장동력 찾기 노력
사진= 각사
사진= 각사

유통 빅3(롯데, 현대, 신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착수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영환경이 대거 변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물색에 나섰다.

먼저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두 달 여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이달 19일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들어갔다. 신 회장은 19일 진행된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 및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했다. 

신 회장은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계는 향후 롯데가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전 위기 때마다 롯데가 보여준 과감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향후 신사업으로 언택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과 해외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화학과 호텔사업 확대가 주목된다. 앞서 신 회장은 이달 3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화학기업의 M&A의사를 비춘바 있다. 또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대해 현재 1만5000개 객실에서 5년뒤 3만 객실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호텔사업 확장과 이마트의 고객 체류형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마트는 '포트스 코로나'를 위해 신선식품 사업과 고객 체류형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조선호텔의 고급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론칭하고 부산 해운대와 제주도 중문단지에 세울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호텔 사업장을 9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내 316만㎡부지에 총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에도 나섰다. 2026년 1차 개장을 시작으로 2031년 완전 개장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지자체 인허가를 거쳐 내년말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과감한 신사업 투자에 나섰다. 먼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투홈'을 론칭하고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난해 식품 온라인 사업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1년 가량 준비해왔다.

여기 더해 패션 계열사 한섬을 내세워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한섬은 이달 11일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면세사업의 파이도 더 키웠다. 영업실적 저조로 중도 포기한 두타면세점을 인수하는 한편, 올해 초 진행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에도 뛰어들었다. 더불어 시장 가치가 높은 현대HCN을 매물로 내놓는 과감한 판단을 통해 총알을 마련해 향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는 기회란 말처럼 주요 기업들이 위기에 움츠러들기보다 정리할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에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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