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깎고 자산 팔고... 기업들 피말리는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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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깎고 자산 팔고... 기업들 피말리는 '생존 게임'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5.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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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자산매각·비용축소 등 자구안 마련
현대차그룹, 재고관리·비용절감 노력 지속
유통가도 자산 매각 통해 현금 보유 늘려가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기업들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위기 극복 방안을 마련에 분주하다.

먼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안이다. 영업부진이 장기화되자 두산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을 확정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도 27일 두산그룹이 제출한 최종 자구안을 수용키로 하고 두산중공업에 8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신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과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에 그룹 내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동박과 전지박, 바이오 소재 등을 생산하는 소재전문 업체로 시가총액은 1조1200억원 정도이다.

또, 두산타워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두산타워를 담보로 이미 채권 1500억원을 발행했고, 2500억원의 대출도 받아 매각을 하더라도 현금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타워의 매각가는 약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두산그룹 대주주들도 사재를 두산중공업에 출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않고 급여 반납도 채권단에 약속했다. 박정원 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3·4세 특수관계인 등은 긴급운영자금을 요청하면서 보유주식을 담보로 채권단에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영향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을 우려해 비용절감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재고관리·비용절감과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을 통해 수익개선 활동에 집중함과 동시에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90만 3371대, 매출액 25조 3194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 당기순이익 5천5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11.6% 감소했다.

유통가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도 매각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현대HCN를 내놨다. 현대HCN은 지난해 총매출은 2928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HCN의 가치는 최대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이 성사되면 이를 면세사업 확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즉각적인 사업 투자보다는 시장상황 변동에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최근 마곡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했다.

신세계그룹은 이 매각자금을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에 쓸 것인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물류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고, 로젠택배의 인수금액은 4000억원 선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도 아니다.

한편, 정부는 2분기 시장 상황 역시 부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유럽과 미주 지역의 상황은 아직도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물류이동이 원활하지 않고 전세계적인 소비위축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충격 여파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세계경제 하방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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