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兆단위 손실날 수도"... 유통街 '퍼펙트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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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兆단위 손실날 수도"... 유통街 '퍼펙트 스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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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면세점·홈쇼핑 등 전방위 피해... 1분기만 5000억원대
한산한 면세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한산한 면세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우한 폐렴)가 다시 확산되며 유통업계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우한 폐렴 사태로 업계 피해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장기화로 사태가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피해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은 임시 휴업을 통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대형 매장 영업중지로 인한 매출 감소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는 경향이 커지며 집객 효과가 크게 하락했다. 업계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0~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발생으로 휴점된 곳은 10곳이 넘는다. 백화점, 마트, 면세점, 호텔, 홈쇼핑 등 전방위 업종에 짧게는 1일에서 길게 5일까지 휴점을 진행했다. 휴업으로 발생된 손실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면세점의 출혈이 가장 크다. 이달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본점과 제주점점포 문을 닫았다. 본점과 제주점을 합치면 롯데면세점은 8일, 신라면세점은 10일을 쉬었다. 서울 본점 면세점의 경우 하루 매출액은 100억원~150억원이다. 이를 미루어 추산하면 약 1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백화점의 경우도 비슷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7일부터 3일간 휴점을 단행했다. 휴점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손실액은 1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AK백화점도 10억원이 넘는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다. 백화점이 휴점하느라 쉬었던 기간 손해액을 살펴보면 약1000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보통 2월은 설명절 이후 시기로 휴점이 없고,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되는 시기라 체감되는 손해가 더 크다.

이마트는 3개 점포 합쳐 8일의 휴점을 진행했다. 이마트 매장 규모에 따라 평균 4~5억원 수준으로 손해액은 약30~40억원으로 추정된다. GS홈쇼핑도 본사 확진자 발생으로 방송을 중단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하면서 약10억원의 피해를 봤다. 

주요 시내 호텔들도 큰 피해를 봤다. 프레지던트 호텔은 10일간 숙박과 식음료 등 사업장 문을 닫아 약 10억원의 피해를 봤다.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인근 호텔의 숙박객이 대폭 줄어들었다. 호텔업계는 우한 폐렴 사태 기간동안 약 500억원 이상의 피해액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확진환자가 지방까지 번지며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만 예상해보면 전년대비 약 15%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2분기까지 이어지면 상반기 손해액은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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