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미리 사놓자"... 마트 사재기에 매대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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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미리 사놓자"... 마트 사재기에 매대 '텅텅'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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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앞 마스크·생필품 사려 인산인해... 휴점에도 식료품 매출 급증
대구지역 마트 풍경. 매대가 비어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대구지역 마트 풍경. 매대가 비어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본격 사재기 행렬에 대형마트 매대가 텅 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염 속도가 가장 빠른 대구지역 마트에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구지역 마스크와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마트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관련 풍경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SNS를 중심으로 게재되는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9일~23일까지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을 비교해보니, 쌀 45%, 생수 20.5%, 라면 37%, 물티슈 16.6%, 즉석밥 23%, 통조림 52.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성수점·킨텍스점·비산점·칠성점 등이 임시 휴점했음에도 생필품 매출은 오히려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전주 송천점, 청주 상당점, 대구 노은점이 잠시 문을 닫았지만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이 늘었다. 컵밥은 전년 동기간 대비 68.9%, 라면은 47.9%, 생수는 16%, 손세정제는 무려 402.9% 매출이 증가했다.

대구지역 마트 축산 코너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대구지역 마트 축산 코너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사재기는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가 96%, 채소류가 75%, 홍삼·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7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밀키트는 무려 695%나 늘었다. G마켓의 경우 이달 20일 즉석밥과 라면 매출은 일주일 전인 13일 대비 각각 54%, 80%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우한 코로나 사태로 큰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유통업계 유일하게 성장한 업종인데 올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줄줄이 휴업으로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전주점, 23일 영등포점, 광교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이달 17~23일까지 전년 동요일 대비 전체 매출이 20.4%나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 7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3일간 본점 문을 닫은 탓에 200억원 가량 손실을 입었다. 이에 더해 같은날 오후 3시 30분, 롯데백화점 상인점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17~2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나 줄었다. 지난 23일 강남점 식품관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주말 하루 동안 식품관 문을 닫았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이 11.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어 휴점에 따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우한 코로나 사태가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이를 회복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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