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가족두고 호주서 홀로 귀국, 산골서 행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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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가족두고 호주서 홀로 귀국, 산골서 행복 찾았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6.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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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김만두 "예순의 나이에 나만 생각하기로 결심"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김만두 씨] 고단했던 인생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행복을 찾았다는 자연인이 있다.

13일 방송된 MBN 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산골에서 홀로 지내는 김만두(74) 씨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홀로 5남매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자연인은 아무 것도 몰랐던 네 살에 짧아진 네 손가락을 얻었다. 모기를 쫓으려고 피워둔 화로에 손을 데고 만 것이다. 

어머니의 끊임없는 배려와 용기를 북돋는 말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었지만 손가락보다 두려웠던 건 가난이었다. 철이 들면서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고, 식당부터 도장방, 양장점, 방앗간까지 돈이 되는 일을 찾아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결혼한 뒤에도 아들 딸에게 에게 가난을 대물림해주기 싫어 밤낮을 잊은 채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30년을 버티니 삶의 여유를 찾았고,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호주로 이민을 계획했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그러나 먼 나라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꿨던 자연인은 1년 동안 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집을 지키는 일뿐이었다. 견디다 못해 예순이 가까워서야 처음으로 본인만 생각하기로 했다. 

자기 행복을 갈구하던 자연인은 가족을 떠나 홀로 한국으로 돌아와 호주로 가기 전 오며 가며 지냈던 산골에 터를 잡았다. 산에서 구해온 흙과 돌로 축대를 쌓고, 돌담을 쌓았다. 대나무로 울타리를 세우고 넉넉하게 텃밭도 일궜다.

이곳에선 그가 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고, 해야 할 일은 넘쳐났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좋았다. 화단에서 고사리를 키우고 직접 담근 장과 장아찌로 근사한 한상을 차려내는 일도 즐겁기만 하다.

김만두 씨는 신만의 만능 양념장 비법으로 "처음 쌀을 헹군 물을 쓰면 안 된다. 처음은 한 번은 쌀을 싹 헹궈내고 두 번째 쌀 뜬 물로 요리를 하면 훨씬 음식 맛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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