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아들 위해 찾은 산… 행복한 아버지입니다"
상태바
[소소+] "아들 위해 찾은 산… 행복한 아버지입니다"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8.10 0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직인 교사 그만두고 산골생활하는 자연인 정경윤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정경윤 씨] "아들을 건강하게 키워 준 산이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겠어요."

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산을 찾은 정경윤(62)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정경윤 씨가 천직으로 여겼던 교직도 그만둔 채 스스로 자연의 제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생각지도 못한 슬픔을 맞닥뜨린 후부터다.

자연인은 결혼하고 10년이 조금 지나 늦둥이 넷째를 얻었다. 이미 딸 셋을 두고 있었기에 넷째는 내심 아들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출산 직전 아내의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급히 수술이 필요했다.

가까운 도시의 대학 병원으로 옮기던 중 아내는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배 속의 아기에게도 그 영향이 미쳤다. 가까스로 태어난 아이는 아들이었지만, 지적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가만히 울고 있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자연인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강해져야만 했다. 서울의 큰 병원이란 병원은 모두 찾아가 의사에게 호소했지만 한결같이 시일이 지나 봐야 안다거나 수술로도 고칠 수 없다는 냉정한 말만 되돌아왔다.

그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산을 찾았다. 주말이면 아들을 이끌고 산을 오르내렸다. 몇 발짝 걷기도 힘들어하던 아들은 차차 더 멀리 걷기 시작했고, 건강이 좋아질수록 아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자신감이 번져갔다.

정년을 5년 앞두고 자연인은 산으로 들어와 살기로 결심했다. 대나무 뿌리를 3개월 동안 뽑아내고, 나무와 흙을 날라 5개월 동안 집을 지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갖은 채소를 심어 텃밭을 가꾸고, 몸에 좋은 약초를 하나 둘 익혀가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