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산에서 건강회복, 이제 가족 위해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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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산에서 건강회복, 이제 가족 위해 살고 싶어"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5.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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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이석진 씨, 간경화 판정받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을 약으로…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이석진 씨]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병조차 숨기고 살아야 했지만, 이제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가족들을 위해 살고 싶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해발 700미터 깊은 산중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이석진(64) 씨가 강한 의지로 건강을 되찾은 사연이 소개됐다.

이 씨는 직접 쌓은 돌담으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 집터에 황토와 돌, 대나무만을 이용해 집을 지었다. 그는 매일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는 특별한 호흡법으로 아침을 깨운다.

2남 3녀 중 셋째였던 자연인은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슬하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찍 부산으로 내려가 일을 시작한 큰 형님의 지원으로 겨우 야간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7살 어린 나이부터 집에 보탬이 되겠다며 섬유공장에 취직했다. 10여 년 간 한 달에 15만원이란 박봉을 받으며 성실히 일했고,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꾸준히 모아둔 돈으로 좀 더 안정적인 기반을 잡고 싶은 마음에 집 근처 금은방에서 기술을 배워 금은방을 차렸다. 공장 생활을 할 때보다 3~4 배쯤 많아진 수익으로 인생 최대의 안정적인 시기를 보냈으며, 연년생으로 두 딸을 낳고 안경 사업까지 확장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외국에서 수입해 납품한 안경의 대금 값을 받지 못해 부도를 맞았고, 7억이란 큰 빚을 짊어지게 됐다. 집과 가게, 가진 재산을 전부 처분하고도 다 갚을 수 없었다. 형제들에게 손을 벌려 간신히 빚더미에서만 벗어날 수 있었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40대 중반에 빈털터리가 되면서 딸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큰형님의 중장비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중장비에 대한 일말의 지식도 없이 형님의 지원으로 얻은 직책 때문에 직원들과 갈등을 겪었으며, 낙하산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회사 생활이 쉽지 않았다. 

자연인은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2~3일씩 산에 올라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그렇게 가까운 미래에 산 생활을 꿈꾸게 되면서 집을 짓기 시작했다.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얻는가 했지만, B형 간염 보균자이던 그에게 스트레스로 인한 간경화 판정이 내려졌다. 

자칫하면 간암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있다. 병원에서도 차도가 없자 스스로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산 생활을 택했다. 목표는 단 하나, 건강뿐이었다.

자연인은 간경화를 막아준다고 해 5년 전 심어뒀던 헛개나무와 항암치료에 좋다는 영지, 망개 뿌리와 우슬 등의 약재를 수시로 달여 마시고 밥물로도 사용한다. 

1급수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꿀과 천년초로 미숫가루를 타 먹고, 집 주변에 널린 대나무를 이용해 대통밥과 직접 담근 오디 발효액을 넣은 죽순무침을 해 먹으며 철저한 자연식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즐긴다.

한편, 2012년 8월 첫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는 야생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모토로,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이 문명의 혜택을 등지고 오지에서 살아가는 자연인과 동고동락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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