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포스코 현역,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 [포스코 회장 하마평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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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포스코 현역,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 [포스코 회장 하마평⑥]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4.02.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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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신성장 동력 두루 꿰뚠 젊은 피 '장점'
포스코 '순혈'에 파이널리스트 유일 '현역'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하마평(下馬評)'이란 새롭게 관직에 오를 후보들에 대한 세간의 평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전에는 궁이나 중요한 건물 앞에서는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귀를 새긴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다.

군주가 머무는 곳이나 신성한 곳이니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궁이나 중요 정사를 보는 건물 앞이라면 여기서 말에서 내린 관리들이 궁으로 들어가고 난 뒤, 남은 마부들끼리 쑥덕공론을 펼치는 장소가 된다.
이번에는 누가 어느 자리에 오른다더라, 누구는 이번에도 미끄러졌다더라 하는 세평들이 바로 하마비 앞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마평'이란 말이 생겼다.
구중궁궐이나 권력의 핵심에서 이루어지는 일(인사)은 우리 범인(凡人)들이 뾰족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지만, 마부들의 쑥덕공론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넘쳐나기 마련이다.

본지가 포스코그룹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내·외부 인사들의 하마평을 여섯 차례에 걸쳐 싣는 이유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된 포스코 현직 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회장 자리에는 엔지니어 출신이 전통적으로 올랐다는 점도 김지용 사장의 경쟁력에 무게를 싣는다.

김 사장의 최종 후보군 선정에는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와 리튬,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 소재와 신산업을 향한 포스코의 '대전환'이라는 당위성이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김지용 사장은 30여 년을 포스코에 몸담으며 포스코의 주력 사업인 국내외 철강사업 현장을 누빈 인물이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등 지주회사 전환 이후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들을 이끈 경험이라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부지 내에 위치한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은 포스코그룹 연구 개발(R&D) 부문의 컨트롤타워다. 김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사업 발굴을 관장하는 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의 원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데다, 포스코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겸임하고 있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 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약력

김지용 사장은 1992년 포스코 입사했다. 냉연부 현장과 자동차강판 마케팅, 경영기획 등을 거쳐 2010년에는 포스코신소재사업실장으로 첫 임원 직무를 수행했다.

이후 2014년 철강솔루션센터장, 2015년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PT.KP)장 등을 역임했다. PT.KP 법인장을 지내면서 현지 제철소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철강사업의 요직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까지 역임했다.

2022년에는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으로서 사내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2023년 1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옮겨, 올해 1월 사내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0일 김지용 사장의 승진 인사가 이뤄진 데다, 당시 사장 승진자는 김 사장뿐이었다는 점도 이번 김지용 사장의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을 주목하게 만든다.
 

세평

김지용 사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에 오래 종사했으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동력 사업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992년 포스코 입사 이후 냉연 현장 조업, 마케팅, 경영기획을 두루 거쳤고, 이후에는 신소재사업실장, 철강솔루션센터장,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PT.KP)장 등을 거친 데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까지 지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에 올라 포스코그룹 최고개발책임자(CTO)로서 여러 국내외 기업·연구기관과 협업하며 이차전지 소재, 인공지능(AI), 수소 분야의 핵심 기술 연구 개발을 총괄해 왔다. 그야말로 포스코그룹 신사업 육성의 주축을 맡아 온 셈이다. 

김 사장은 포스코그룹 '성골'로 구분되는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했다.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김학동 부회장이 모두 서울대 금속 관련 학과 엔지니어 출신이다. 게다가 포스코 민영화 후로 현직인 최정우 회장을 제외하면 모든 회장이 서울대 출신이다.

무엇보다도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뿐만 아니라 신수종 사업 발굴과 육성을 주도해 왔다는 점, 최종 후보군 내 유일한 포스코 현직 임원으로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함께 후보군 중 가장 '젊은 피'를 자랑한다는 점은 김지용 사장의 독보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호화 해외 이사회에 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후추위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사장 또한 포스코 현직 임원으로서 관련돼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성과

김지용 사장은 1992년 입사 이후 올해 1월 사장 자리에 오르는 동안 정통 포스코맨으로서, 포스코그룹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과 이차전지 등 신수종 사업까지 두루 거쳤다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현재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이차전지 소재와 AI, 수소환원제철 분야 핵심 기술 연구 개발을 총괄하는 등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미래기술연구원 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에 방점이 찍힌 차기 회장 자리 적임자로서 눈길을 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2015년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PT.KP)장을 지내면서 현지 제철소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철강사업의 요직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서, 내부에서의 신망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장 승진 한 달 만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김지용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상당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쟁쟁한 내부 경쟁자들을 제치고 막판까지 남은 유일한 포스코 현직이라는 점도 김지용 사장의 경영 능력을 직·간접적으로 뒷받침한다.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서의 '장단점'

철강을 넘어 미래 소재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포스코의 행보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한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김지용 사장의 이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선정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이 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업에서 시황 부진을 맞닥뜨린 가운데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도 김 사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게 만든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전체 1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차전지 소재에만 54조원이 투입되고 철강과 친환경 인프라에는 각각 41조원, 17조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철강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모두 '인사이트'를 가진 김지용 사장의 등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김 사장이 맡은 역할을 고려하면 올해 1월 포스코그룹 내 유일한 사장 승진에 이어 한 달여 만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에 선정된 점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김지용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 수장 자리를 맡은 데다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와 AI, 수소환원제철 분야 핵심 기술 연구 개발을 총괄하는 등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쟁쟁한 인물들을 제쳤다는 점에서도 포스코 현역으로서 김지용 사장의 새로운 '등판'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 인적사항
○ 성명: 김지용
○ 소속: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
○ 생년월일: 1962.3.14.(만 61세)
 
■ 학력사항
○ 미국 보스톤대 경영 석사 (2002년 졸)
○ 미국 유타대 야금 박사 (1992년 졸)
○ 서울대 금속 학사 (1985년 졸)
○ 동인고 (1981년 졸)

■ 주요경력
○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내이사 사장) 2023.1월~現
  (*사내이사 부사장, 2023.1~2023.12)
○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사내이사 부사장) 2022.1월~2023.1월
○ 포스코 광양제철소장(부사장) 2021.1월~2022.1월
○ 포스코 PT.KP 법인장(부사장) 2018.2월 ~ 202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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