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재무통'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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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 '재무통'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구원투수 '등판'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4.02.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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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요직 두루 거친 포스코 '기획맨'
6인 최종 회장 후보 경쟁 거쳐 
화려하게 귀환한 적통 후임자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사진=포스코홀딩스

 

돌아온 황태자가 고금리와 고물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속에 신음하는 건설업계에서 포스코이앤씨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이앤씨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됐다. 포스코그룹은 건설산업 침체로 난항을 겪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재무 건전성과 프로젝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적임자라며 전 사장에게 기대를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사명에서 '건설'을 떼고 '이앤씨(E&C)'를 붙이면서, 환경(Eco)과 도전(Challenge)의 의미를 담았다. 오는 2035년까지 매출액 25조원, 영업이익 2조원 등의 비전을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166억원, 영업이익은 2010억원이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대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 수주 규모는 11조원대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률이 2%대로 낮아져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다.

21일, 포스코홀딩스는 회장 후보 추천 작업 때문에 미뤄졌던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다. 

이번 포스코 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회장 후보 6인 리스트'에 올랐던 인물 중 1명이 포함된 반면, 1명은 2선으로 퇴진했다는 점이 꼽힌다. 

회장 후보 6인 중 한 명이었던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이앤씨 사장으로 현직에 복귀한 반면, 함께 이름을 올렸던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은 회장 보좌역이라는 2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현 최정우 회장의 오른팔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최 회장의 후임으로도 점쳐졌지만,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36년간 포스코의 주요 경영 요직을 두루 거친 전중선 사장이 정권 교체기에 줄타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그 책임을 물어 물러나게 됐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었든, 정권의 행보를 예측 못한 억울한 죄를 썼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한결같았다. 전중선 전 사장이 포스코 '재무통'으로서 후임자 자리에 얼마든지 오를 수 있었던 중요한 인적 자원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화려한 귀환으로 결국 전 사장의 중요한 가치가 포스코에서 다시 입증된 셈이다.  

전 사장은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및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사장의 복귀는 후일에 대한 기대를 낳기에도 충분했다. 이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과 같이 가장 젊은 나이라는 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재계의 임원 선임이 더욱 빨라진 세대교체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전중선 사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장인화 최종 회장 후보가 한 번의 '고배' 뒤에 포스코그룹 수장으로서 다시 낙점받으면서, 전중선 사장의 앞길에 대한 전망도 더욱 밝아졌다. 장인화 최종 회장 후보도 포스코 최종 회장 후보군에 두 번씩이나 이름을 올린 끝에 포스코그룹을 이끌데 된 만큼, 향후 전중선 사장에게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낙마'보다는 '적격'이라는 플러스 요인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 1962년생
- 고려대 법학과졸
- 2016년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 2017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 2018년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사내이사)
- 2019년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사내이사)
- 2020년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겸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사내이사)
- 2021년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
- 2022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 2022 포스코 경영구조선진화TF팀 경영전략팀장
- 2022년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대표이사)
- 2023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 2023년 포스코홀딩스 상임 고문
- 2024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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