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커피 한 잔 마시니, 미니미로 변신"... 카누 팝업에 몰린 MZ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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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커피 한 잔 마시니, 미니미로 변신"... 카누 팝업에 몰린 MZ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4.02.0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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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홍보 아닌 탄탄한 스토리로 MZ 저격
제품 생산 과정 아기자기한 영상으로 담아
카누 대형 소품으로 꾸며진 포토존 인기
동서식품,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 확대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슬로건으로 대중에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커피 브랜드 카누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카누 팝업은 MZ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한 인테리어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5일 성수역 3번 출구에서 건대입구역 방향으로 600m 정도 걷다 보니 컨테이너 박스 건물들이 보였다. 검은색 외벽에 'KANU on the Table(카누 온더 테이블)'이라 적힌 빨간 글씨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은 커피 브랜드 카누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팝업스토어다. 카누 팝업스토어는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이 800여명임에도 거의 매일 만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영하의 날씨지만 대기실에 '카누 온더 테이블'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1월달 사전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예약 없이 당일 현장 대기하면 최소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오픈런을 못하면 관람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사진=배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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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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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대형 커피 잔 모양으로 꾸며진 문을 열고 발을 딛으면 카누의 브랜드 슬로건인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저 손바닥만한 크기의 집, 카페, 사무실, 캠핑장, 스키장을 축소해놓은 미니어처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카누 제품이 인스턴트 스틱커피에서 원두, 캡슐까지 다양해졌다는 것을 상황에 맞춰 보여준다. 미니어처 가까이 얼굴을 밀착해 사진을 찍으면 마치 상상 속 소인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미니어처와 사진을 찍고 나면 카누의 진심이 담긴 여정이 시작된다. 영상이 나오는 네모난 테이블 앞에 앉아 헤드셋을 끼면 미니미 바리스타가 등장한다. 아기자기한 미니미 바리스타들이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원두 선별부터 마이크로 그라인딩과 저온 추출 공법, 트라이앵글 탬핑 등 카누에 담긴 첨단 기술력을 1분 30초간 설명해준다. 영상이 끝날 무렵에는 개인 취향에 맞는 카누를 맛볼 수 있다.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카누자이언트 테이블'로 자리를 옮기면 대형 커피잔과 카누 스틱커피, 캡슐 머신 등으로 꾸며진 포토존이 나온다. 말 그대로 '카누 온더 테이블'을 연출한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거대한 모형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 촬영에 바빴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이모씨는 "카누 팝업을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기대했던 곳"이라며 "카누 광고처럼 대형 소품들로 꾸며진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니 신나서 열심히 포즈를 취했다"고 말했다. 

체험의 즐거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누 DIY 테이블'에서 원하는 카누 스틱 또는 캡슐 제품을 골라 담고, DIY(Do It Yourself, 내가 꾸미는) 스티커를 취향대로 부착해 샘플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스티커로 꾸미는 걸 좋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커피 잔과 카누 스틱과 캡슐 제품을 손에 들은 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건너편 하얀 컨테이너로 이동하면 카누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나온다. 카누의 진심이 담긴 여정은 이곳에서 마무리된다.

이제 미니미 세상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시간.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씨는 "팝업을 둘러본 40분 동안 자연스럽게 카누 브랜드와 친해진 기분이 든다"며 "단순 제품 전시나 홍보가 아닌 체험하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카누 온더 테이블'은 카누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를 풀어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기업과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흔해지면서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팝업스토어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카누 온더 테이블'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1만2000여개가 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결과는 동서식품이 소비자 체험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 대형 소품들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해진 카누 제품들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들었다"며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대체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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