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케첩·카레 1등 제품 다 있네"... 오뚜기 '대풍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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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케첩·카레 1등 제품 다 있네"... 오뚜기 '대풍공장' 가보니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11.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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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국내 최대 식품 생산기지
지난해 기준 생산금액 8,600억
자동화로 원가 절감·식품 안전성 잡아
다관절 로봇이 제품 번쩍 들어 포장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배소라 기자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배소라 기자

지난 8일 오후 충청북도 음성군 오뚜기 대풍공장 내 케첩 생산라인. 52년간 국내 시장을 주도한 오뚜기 케첩이 1분에 130개씩 쉼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완성된 제품을 박스에 넣을 때 로봇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다관절 로봇이 케첩 제품을 번쩍 들어 박스 안에 집어 넣는다. 한 박스에 15개가 들어가는 경우, 로봇이 3개씩 5번을 넣는다. 이 같은 공정 자동화 도입 결과 원가 절감은 물론 식품 안전성까지 이뤄냈다.

대풍공장은 2001년도에 지어져 카레, 케첩, 마요네즈 등 식품 최대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로봇, AI, IOT,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 했다. 오뚜기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자동화된 공정으로 이뤄진 대풍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마요네즈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오뚜기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마요네즈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오뚜기

오뚜기 대풍공장은 식품 분야 대명사가 된 1위 제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 1969년 오뚜기 창립과 함께 최초로 선보인 분말카레, 케첩, 마요네즈, 레토르트, 식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18개 유형 452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중량은 약 25만톤이다. 금액으로는 8,641억원에 달한다. 

오뚜기는 현재 ▲안양 ▲대풍 ▲삼남 ▲포승 등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 3공장으로 설립된 대풍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HACCP 관리,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AI 검사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오뚜기 대풍공장은 검사, 배합, 충전, 포장, 물류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김혁 대풍공장 공장장(상무)는 "식품 안전을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회수 추적 프로그램(SAP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잘못된 제품이 나갈 경우 납품 이력을 추적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수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의 생산공정은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돼 있다. 케첩 생산동 1층에서는 로터리식 자동 충전 포장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충전과 포장 모두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았다.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선 박스 접는 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오뚜기 대풍공장에선 카톤 포장기가 자동으로 박스 모양을 잡아준다. 

오뚜기 케첩은 201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혁 대풍공장 공장장은 "500g 케첩 기준 토마토 14개 반 정도가 들어간다"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케첩 중 토마토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카레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오뚜기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카레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케첩뿐 아니라 카레를 대중화시킨 일등공신이다. 카레 생산 공장에 들어가니 컨베이어 레일에서 3분 카레 등 레트로트 제품들이 쉴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레트로트 생산 라인은 24시간 돌아간다. 1분에 160개의 카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레트로트 제품은 빈 봉지에 소스를 넣어 밀봉하는 충진 공정을 마친 후 120도 이상의 고온 살균기에서 살균 작업을 거쳐 포장된다. 

컵밥 생산 과정에서도 로봇의 활약이 돋보였다. 용기에 즉석밥과 소스를 넣어주는 작업도 로봇이 한다. 공장 관계자는 "대풍공장에서 즉석밥 생산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생산 라인이 10개나 설치돼 있다"며 "오뚜기밥은 연간 3억개를 생산하고, 누적 생산량 20억개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3분 카레를 비롯한 레트로트 제품과 마요네즈, 케첩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오뚜기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건강을 찾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레트로트의 비건 브랜드와 잡곡밥 위주 잡곡밥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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