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돌하르방 양갱도 있네?"... 도심 속 제주 '삼다코지'에 벌써 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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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돌하르방 양갱도 있네?"... 도심 속 제주 '삼다코지'에 벌써 6만명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11.2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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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뉴 제주 삼다수·특산물로 만들어
인스터그래머블한 디저트로 MZ 발길 잡아
9월부터 제주 전통주 활용한 칵테일 선봬
외국인 관광객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광동제약이 지난해 11월 서울 홍대 일대에 문을 연 제주 삼다수 플래그십스토어 '카페 삼다코지'가 오픈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6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걸리고 하루종일 고객들로 북적인다. 최근에는 칵테일 등 주류도 선보여 MZ세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개성있는 카페가 즐비한 홍대 일대에서 성공한 비결이 뭘까. 업계 안팎에선 제주 삼다수 물로만 사용해 메뉴를 만든다는 차별화 포인트에 제주도 감성 인테리어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수역 1번 출구에서 약 500m 정도 걷다보면 회갈색 돌담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 현무암을 연상시키는 진회색 기둥에 ’SAMDA COZY(삼다코지)’라고 적혀있다. 

1층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큼직한 야자나무가 반겨줬다. 카페 곳곳이 야자수와 화산석, 이끼 등으로 꾸며졌고, 통유리 창 밖으로도 키가 낮은 야자수와 돌담이 보여 제주도에 온 듯한 분위기를 낸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에도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분위기뿐 아니라 메뉴에서도 제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삼다코지에서는 음료는 물론 얼음과 탄산수까지 제주삼다수를 사용한다. 유제품은 제주우유를 활용하는 등 제주산 특산물과 작물을 활용해 제주 로컬의 맛과 분위기를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삼다수가 차와 커피를 우려도 맛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제주삼다수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물맛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생수다. 통상 맛있는 물의 지표라고 알려진 ‘오 인덱스(O-Index)’ 지표 값이 2 이상일 경우 물맛이 좋다고 보는데, 제주삼다수는 8.2로 국내 생수 중 가장 높다. 삼다수는 화산암반층에서 녹아 나온 각종 미네랄이 밸런스 있게 잡혀있어, 가장 깨끗하고 부드러운 물맛을 느낄 수 있다. 삼다수로 차와 커피를 제조할 때 원재료들이 각자 본연의 맛을 더 잘 낼 수 있고, 커피의 경우에도 부드럽지만 더욱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사진=배소라 기자
사진=배소라 기자

제주 특산품을 활용한 디저트도 인기다. 돌하르방 모양의 양갱, 눈 내린 한라산을 형상화한 말차 푸딩 등은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로 인증샷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할 디저트 중 하나인 ‘귤빛찬란’은 합성첨가물, 설탕, 색소 없이 진공건조한 100% 귤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바삭하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지난 9월부터는 칵테일도 판매하고 있다. 칵테일 역시 제주 전통주인 허벅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허벅술은 제주 화산암반수에 천연벌꿀을 넣고 빚어 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제주의 전통주다. 제주레몬과 흑장미, 그리고 삼다수와 허벅술을 갈아낸 슬러쉬 ‘핑크뮬리커러쉬’, 제주에서 재배한 쌀을 이용해 밀크쉐이크처럼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막걸리향을 느낄 수 있는 ‘이시보막걸리쉐이크’, 향긋한 댕유자와 제주 패션후르청을 블렌딩해 제주 허벅술과 즐기는 하이볼 ‘댕유자허벅하이볼’이 대표적이다. 

삼다코지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홍대에 가면 꼭 들어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장소로 삼다코지를 선정하기도 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제주산 특산물과 작물을 활용해 제주 로컬의 맛과 분위기를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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