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1년만에 흑자로... 교촌 권원강, 보란듯 건재 과시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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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1년만에 흑자로... 교촌 권원강, 보란듯 건재 과시 [줌人CEO]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12.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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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1년 지나
"수익성 개선, 영업이익 흑자전환 예상"
인건비 절감 위해 조리 로봇 도입... 5개 매장서 사용
해외시장 확대 순항... 7개국서 71개 매장 운영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 1년이 지났다. 권 회장이 복귀한 후 교촌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만 7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며 회사의 '제2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올 3분기 매출 1,114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7.4% 늘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냈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자 권 회장은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지난해 12월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 2019년 3월 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교촌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그룹 출신 소진세 교촌 F&B 회장이 수장에 올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했다. 권 회장은 같은해 3월 교촌그룹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뒤 중장기 전략 수립 중심의 업무만 진행해왔다.

교촌은 올해 목표였던 수익성 개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의 3/4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출고가 정상화와 원자재, 부자재 수급 비용 절감으로 매출총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특히 지난 분기에 이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촌에프앤비의 4/4분기 매출액은 소폭 감소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지속돼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조리로봇·드론배송... 가맹점 상생과 IT서비스 역량 확대

교촌은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IT 기반의 서비스 역량을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파블로항공과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해 드론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드론을 활용해 배송 접근성을 높여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조리로봇도 개발해 가맹점에 도입 중이다. 가맹점주의 일손을 덜기 위한 이 로봇은 튀김과 조각성형(불필요한 튀김 부스러기 제거작업)까지 가능하며 가맹점 동선과 상황에 따라 조정도 가능한 로봇이다. 현재 교촌치킨의 튀김 로봇은 총 2종류다. 로봇 개발사인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와 각각 손잡고 내놓은 로봇으로 가맹점의 선택지를 넓혔다. 올해 1월 교촌치킨 다산신도시1호점(경기 남양주), 상일점(서울 강동구), 한양대점(서울 성동구) 등 3곳에 도입한 이후 2곳을 추가로 도입해 현재 총 5개 매장에 조리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며 조리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촌은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소스 바르기를 제외한 다른 조리 단계는 조리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교촌치킨은 경쟁사보다 치킨 제품에 조각이 많고 양념을 붓으로 겹겹이 바르는 수작업을 고수해 인력도 1.5~2배 많이 필요하다.

교촌치킨 대만 1호점 매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대만 1호점 매장. 사진=교촌에프앤비

 

해외시장 확대... 대만·미국 하와이 진출

교촌은 해외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의 합작과 전략적 제휴 방식을 통해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할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교촌은 총 7개국(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UAE·대만)에 7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은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1월 대만 대표 외식기업 라카파 인터내셔널 그룹과 MF 방식으로 대만에 진출했다. 라카파 인터내셔널그룹은 대만을 대표하는 3대 F&B 그룹 중 하나로, 대만 내 외식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탄탄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회사다.

8월에는 대만 북부에 위치한 신베이시에 1호점을 열었다. 대만 1호점이 위치한 반차오역 주변은 신베이 행정시설, 쇼핑센터 등이 밀집한 상권이다. 딘타이펑, 팀호완 등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대형 백화점 메가시티 등이 자리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1호점에 이어 오픈 석 달 만에 대만 내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타이베이101 타워에 2호점을 열었다. 타이페이101은 대만의 랜드마크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타이페이의 금융 중심지에 위치했으며, 다양한 연령의 유동 인구가 집결하는 핵심 상권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교촌에프앤비의 미국법인 자회사인 교촌 프랜차이즈 LLC를 통해 하와이에 교촌치킨 1호점을 열기도 했다. 1호점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키아모쿠 거리에 총 23평 규모의 매장이다. 교촌치킨 하와이 1호점이 위치한 키아모쿠 거리는 호놀롤루 내에서도 주요 상업지구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하와이 매장에서는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를 비롯해 떡볶이, 살살 라이스 보울, 갈릭버터볶음밥, 김치볶음밥 등을 통해 하와이 현지에 한국 음식을 알리고 있다. 이 외에도 허니시리즈와 떡볶이, 김치볶음밥과 치킨 등 한국인의 식문화를 반영한 세트 메뉴도 함께 선보이며 K푸드 맛을 전파하고 있다.

올해 2월 캐나다 진출을 알리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도 한 발 내디디며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 서부는 동양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민족 지역으로 아시아 음식 선호도가 높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해외사업은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면서 구축할 계획"이라며 "가맹점이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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